이정후,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 15경기 연속 안타…자이언츠, 컵스 원정 3연전 ‘승리’

이정후 1회 선제 적시타로 기록 연장
연장 10회 채프먼 결승타로 2-1 신승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최다 기록인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카고 원정 시리즈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자이언츠는 7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자이언츠는 컵스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며 의미 있는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의 첫 득점 장면은 이정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1회초 자이언츠는 라파엘 데버스가 출루한 뒤 루이스 아라에스의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윌리 아다메스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데버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한 방으로 자이언츠는 1-0 리드를 잡았고, 이정후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 기록을 15경기 연속 안타로 늘렸다.

이정후의 안타는 단순한 선제 타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는 이날도 첫 타석부터 승부처에서 결과를 만들었다. 빠르게 승부를 걸어야 하는 원정 경기, 그것도 전날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 치른 시리즈 최종전에서 1회 선취점은 팀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이정후는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 압박을 이어갔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시즌 타율은 .323, 출루율 .357, 장타율 .445, OPS .803를 기록했다.

자이언츠는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컵스 선발 제임슨 타이욘은 1회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2회초 맷 채프먼에게 볼넷을 내주고 왼쪽 햄스트링 문제로 조기 강판됐다.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하비에르 아사드는 6.1이닝 동안 자이언츠 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묶으며 경기 흐름을 팽팽하게 만들었다.

컵스는 3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카슨 켈리와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모이세스 바예스테로스가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바예스테로스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자이언츠 선발 트레버 맥도널드는 추가 실점을 막았다. 맥도널드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볼넷 3개,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승부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자이언츠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제이티 브루베이커, 케일럽 킬리언, 에릭 밀러, 키턴 윈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버텼다. 특히 8회와 9회 위기를 넘긴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컵스가 주자를 쌓으며 끝내기 기회를 노렸지만, 자이언츠 마운드는 땅볼과 뜬공, 삼진을 섞어가며 흐름을 끊었다. 자이언츠 불펜은 6회부터 10회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이게 연장 승리의 발판이 됐다.

결승점은 연장 10회초에 나왔다. 자동 주자로 나간 조나 콕스를 2루에 두고 채프먼이 트렌트 손튼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콕스가 홈을 밟으며 자이언츠는 2-1로 다시 앞서갔다. 이날 자이언츠가 기록한 4안타 중 2개가 채프먼이 만들어 낸 것이고, 마지막 안타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딜런 스미스는 쉽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컵스 자동 주자 크로우-암스트롱이 3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스미스는 마이클 콘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이클 부시와 알렉스 브레그먼을 연속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스미스는 자이언츠 이적 후 세 번째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개인 첫 세이브를 기록했고, 키턴 윈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시리즈는 자이언츠에 반등의 의미가 컸다. 자이언츠는 6월 5일 18-3 대승으로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6월 6일 경기에서는 9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자칫 분위기가 다시 꺾일 수 있었던 상황에서 3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잡아내며 원정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특히 이정후의 15경기 연속 안타, 채프먼의 결승타, 불펜진의 무실점 릴레이가 맞물리면서 자이언츠는 리글리필드에서 값진 2승을 챙겼다.

이정후에게도 이번 경기는 또 하나의 이정표였다. 빅리그 적응기를 넘어 이제는 자이언츠 타선의 안정적인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15경기 연속 안타는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출루와 타점 생산을 해내는 이정후의 존재감을 상징한다. 자이언츠가 긴 원정 일정을 마무리하고 홈으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이정후의 뜨거운 타격감은 팀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동력으로 떠올랐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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