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이틀 연속 타선 폭발, 부진 씻고 반등 모멘텀 만들까…이정후 13G 연속 안타

컵스전 18-3 대승, 전날 밀워키전 20안타 이어 리글리필드서 19안타
홈런 7방으로 컵스 마운드 초토화…채프먼, 만루포 포함 2홈런 8타점

컵스와의 첫 경기에서 만루포를 포함해 2홈런 8타점을 올린 맷 채프먼.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이 이틀 연속 폭발했다. 전날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20안타를 몰아치며 12-9 승리를 거둔 자이언츠는 5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홈런 7개를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쏟아내며 18-3 대승을 거뒀다. 이틀 동안 39안타 30득점. 시즌 내내 답답했던 공격 흐름을 감안하면, 단순한 대승을 넘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경기였다.

자이언츠는 경기 초반부터 컵스 마운드를 압박했다. 1회초 루이스 아라에스가 출루한 뒤 윌리 아다메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MLB 게임 스토리에 따르면 이 홈런은 아다메스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장타로 흐름을 잡은 자이언츠는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승부는 4회초 사실상 갈렸다. 아라에스와 아다메스,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만든 만루 기회에서 맷 채프먼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6-0으로 벌어졌다. 이어 드루 길버트가 출루한 뒤 케이시 슈미트가 투런홈런을 추가하며 자이언츠는 4회에만 6점을 뽑아 8-0까지 달아났다.

자이언츠의 공격은 5회에도 이어졌다. 이정후가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기회를 만들었고, 채프먼의 희생플라이 때 아다메스가 홈을 밟아 9-0이 됐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로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밀워키전에서 4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현역 최장 12경기 연속 안타를 완성했던 이정후는, 컵스전에서도 방망이를 식히지 않으며 자이언츠 타선의 안정적인 축임을 다시 입증했다.

6회초는 이날 경기의 압축판이었다. 요나 콕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슈미트의 안타와 라파엘 데버스의 적시 2루타가 이어지며 추가점이 나왔다. 아라에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탠 뒤 아다메스가 다시 홈런을 터뜨렸고, 채프먼도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이언츠는 6회에만 7점을 추가하며 16-0까지 달아났다.

이날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 선수는 채프먼이었다. 채프먼은 4회 만루홈런, 5회 희생플라이, 6회 3점홈런으로 8타점을 쓸어 담았다. 아다메스도 멀티홈런과 4타점, 4득점으로 공격의 출발점과 연결고리 역할을 모두 해냈고, 슈미트 역시 4회 투런홈런에 이어 9회 솔로홈런까지 추가하며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했다. 자이언츠는 이 세 명의 장타 폭발만으로도 컵스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9회에는 신인 요나 콕스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미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이었지만, 콕스의 홈런은 이날 자이언츠 타선이 얼마나 폭넓게 터졌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어 슈미트가 다시 홈런을 날리며 최종 스코어는 18-3이 됐다. 자이언츠는 1회 2점, 4회 6점, 5회 1점, 6회 7점, 9회 2점을 올리며 경기 내내 컵스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로비 레이가 충분한 역할을 했다. 레이는 볼넷 5개를 내주며 완벽한 제구를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컵스 타선을 막았다. 삼진은 4개를 잡았고 시즌 4승째를 올렸다. 반면 컵스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는 3.2이닝 8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줬다.

컵스는 6회말 카슨 켈리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고, 8회 스즈키 세이야의 솔로홈런과 미겔 아마야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이언츠는 수비에서도 실책 없이 경기를 마쳤고,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번 승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속성’이다. 자이언츠는 전날 밀워키전에서 20안타를 기록했고, 이날 컵스전에서도 19안타를 때려냈다. 최근까지 득점력 부재와 타선 기복에 시달렸던 팀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대량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장타가 살아났고, 상·하위 타선이 동시에 움직였으며, 득점권에서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는 힘도 되찾았다.

그 중심에 이정후가 있다. 채프먼, 아다메스, 슈미트가 홈런으로 경기를 지배했다면, 이정후는 꾸준한 컨택과 출루 능력으로 타선의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13경기 연속 안타는 단순한 개인 기록이 아니라, 자이언츠 공격이 끊기지 않고 이어질 수 있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특히 부상 복귀 이후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한 이정후가 상위 타선에서 안정감을 제공하면서, 중심타선의 장타력도 함께 살아나는 흐름이다.

자이언츠가 진정한 반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날의 폭발력을 일시적인 대승으로 끝내지 않아야 한다. 시즌 초반 부진을 한두 경기로 모두 지울 수는 없지만, 밀워키와 시카고에서 이어진 공격 흐름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이정후의 꾸준함, 채프먼의 반등, 아다메스와 슈미트의 장타, 젊은 선수들의 가세가 맞물린다면 자이언츠는 늦었지만 다시 시즌 흐름을 바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자이언츠는 리글리필드에서 단순히 컵스를 크게 이긴 것이 아니다. 이틀 연속 폭발한 타선으로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이 흐름을 다음 경기, 다음 시리즈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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