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캘리포니아 주지사 예비 선거 ‘혼전’…공화당 2인 동반 진출 가능성까지

민주당 후보 난립 속 지지층 분산
생활비·주거·치안이 핵심 쟁점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공개 토론회 모습. 사진 = CBS 방송 캡처.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가 예비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뚜렷한 선두 주자 없이 혼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개빈 뉴섬 주지사 이후 캘리포니아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정당별 예비선거가 아니라 전체 후보가 한 투표용지에 함께 오르는 ‘상위 2명 진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른다. 정당과 관계없이 득표 1, 2위 후보가 11월 본선에 오르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이 표를 나눠 가질 경우 공화당 후보 2명이 동시에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주요 후보군은 민주당 6명과 공화당 2명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하비에르 베세라, 톰 스타이어, 케이티 포터, 매트 메이헌,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토니 서먼드가 경쟁하고 있으며, 공화당에서는 스티브 힐튼과 채드 비앙코가 앞줄에 서 있다. 칼매터스는 민주당 8명과 공화당 2명이 공식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이 가운데 에릭 스왈웰과 베티 이는 선거운동을 중단했지만 투표용지에는 이름이 남는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공개된 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의 스티브 힐튼이 16%로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톰 스타이어가 15%로 뒤를 이었고, 하비에르 베세라는 13%로 3위에 올랐다. 이어 공화당 채드 비앙코가 10%, 민주당 케이티 포터가 9%를 기록했다. 매트 메이헌과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는 각각 4%, 토니 서먼드는 1%에 그쳤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도 26%에 달해 막판 변수는 여전히 크다.

여론 흐름을 보면 민주당 내부 경쟁이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는 스티브 힐튼이 17%, 채드 비앙코와 톰 스타이어가 각각 14%, 하비에르 베세라와 케이티 포터가 각각 10%를 기록했다. 특히 베세라는 에릭 스왈웰의 중도 하차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후보로 평가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지층 분산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유권자가 공화당보다 훨씬 많지만, 민주당 후보가 여러 명으로 나뉘어 있는 반면 공화당은 힐튼과 비앙코 두 명에게 지지가 비교적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두 공화당 후보가 1, 2위를 차지해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배제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쟁점은 생활비, 주거비, 노숙 문제, 치안, 휘발유 가격, 산불 대응, 주정부 예산 등으로 압축된다. 최근 포모나 칼리지에서 열린 주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휘발유 가격 인하, 산불 대응, 노숙 문제, 주거비 부담, 예산 부족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토론회에는 공화당의 힐튼과 비앙코, 민주당의 베세라, 스타이어, 포터, 메이헌, 비야라이고사, 서먼드가 참석했다.

유권자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문제는 역시 생활비다. CBS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주거비와 물가 부담을 핵심 문제로 보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층은 주택 공급 확대와 복지·교육 정책을, 공화당 지지층은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경제와 일자리, 물가 문제는 양당 지지층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내부도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스티브 힐튼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공화당은 공식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표결에서 채드 비앙코는 49%, 스티브 힐튼은 44%를 얻었으나, 두 후보 모두 당 공식 지지에 필요한 60%를 넘지 못했다.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은 민주당 후보 가운데 누가 빠르게 지지층을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다. 톰 스타이어는 막대한 개인 자금을 앞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하비에르 베세라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케이티 포터는 생활비와 가정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앞선 주자들과 다소 거리가 있다.

현재 판세만 놓고 보면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우세’라는 기존 공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민주당이 절대적인 유권자 등록 우위를 갖고 있음에도, 후보 난립과 지지층 분산이 계속될 경우 6월 예비선거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다. 아직 부동층이 4분의 1 이상 남아 있는 만큼, 남은 한 달 동안 TV 토론, 선거 광고, 우편투표 초반 흐름이 최종 순위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주지사를 선출하는 예비선거는 오는 6월 2일 치러지며, 모든 유권자에게 우편투표용지가 발송된다. 캘리포니아 선거관리 당국에 따르면 우편투표용지는 5월 4일부터 발송되고, 투표용지 투입함은 5월 5일부터 운영된다. 유권자 등록 마감일은 5월 18일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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