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2라운드, 앨리슨 리 공동 선두…전인지·김세영·유현조 1타 차 추격

미셸 위 웨스트는 컷 탈락…사실상 마지막 US 여자오픈 가능성

제81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한인 골퍼 앨리슨 이.
제81회 US 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가 끝난 가운데, 한국 선수들과 한국계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강하게 흔들었다. 5일 캘리포니아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라운드 결과, 한인 앨리슨 리가 합계 4언더파 138타로 중국의 루오닝 인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뒤를 이어 전인지, 김세영, 유현조가 나란히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3위 그룹에 자리하며 선두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200만 달러 규모로,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첫 USGA 여자 챔피언십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리비에라는 6,699야드, 파71 세팅으로 운영됐고, 이틀 동안 까다로운 그린과 러프, 정교한 샷 메이킹을 요구하는 코스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2라운드 종료 기준 컷 기준은 4오버파 146타였고, 5오버파부터 컷 탈락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앨리슨 리는 1라운드 70타에 이어 2라운드에서 68타를 기록하며 합계 4언더파를 만들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발렌시아에서 성장한 그는 사실상 홈 지역에서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이자 첫 메이저 우승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앨리슨 리는 올해 초 출산 후 투어에 복귀한 선수로, 13개월 된 아들과 가족들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리비에라에서 의미 있는 주말 라운드를 맞게 됐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을 보인 선수는 전인지다. 전인지는 1라운드 71타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68타를 치며 합계 3언더파 139타를 기록했다. 2015년 US 여자오픈 챔피언인 전인지는 다시 한 번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선두와는 불과 1타 차다. 리비에라처럼 실수를 크게 허용하지 않는 코스에서는 주말 라운드 경험과 메이저 우승 경험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인지의 위치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김세영도 우승 경쟁권을 지켰다. 김세영은 1라운드에서 67타를 치며 초반부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고, 2라운드에서는 72타를 기록해 합계 3언더파 139타가 됐다. AP는 김세영이 2라운드 초반 한때 선두 경쟁에 들어갔지만 마지막 18번 홀 보기로 공동 선두에서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김세영은 여전히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폭발력으로 여러 차례 역전 우승을 만들어낸 선수라는 점에서 남은 36홀에서도 충분히 우승권을 위협할 수 있다.

유현조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유현조는 1라운드 68타에 이어 2라운드 71타를 기록하며 합계 3언더파 139타로 전인지, 김세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유현조가 메이저 무대에서 침착하게 선두권을 유지했다는 점은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3라운드 초반 흐름에 따라 충분히 단독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신지애도 합계 1언더파 141타로 공동 13위권에 자리하며 주말 라운드에서 추격 가능성을 남겼다. 신지애는 1라운드 69타, 2라운드 72타를 기록했다. 선두와는 3타 차로, 리비에라의 난도가 계속 유지된다면 충분히 상위권을 압박할 수 있는 간격이다. 이소미는 71-71, 합계 이븐파 142타로 컷을 통과했고, 최혜진은 70-73, 합계 1오버파 143타를 기록했다.

그 밖에 강민지는 1오버파 143타, 양희영은 2오버파 144타, 김아림과 이다연은 각각 3오버파 145타로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다. 임진희와 김민솔은 나란히 4오버파 146타를 기록하며 컷 통과 막차를 탔다. 2라운드까지 한국 선수들이 선두권부터 컷라인까지 폭넓게 분포한 가운데, 남은 라운드에서는 전인지·김세영·유현조의 우승 경쟁과 함께 신지애, 이소미, 최혜진 등의 추격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일부 한국 선수들은 컷을 넘지 못했다. 윤이나는 1라운드 68타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2라운드에서 79타로 흔들리며 합계 5오버파 147타에 그쳤다. 황유민은 6오버파 148타, 이정은6도 6오버파 148타로 컷 탈락했다. 오수민은 7오버파 149타, 박성현은 8오버파 150타, 김효주와 이미향은 9오버파 151타, 홍정민은 11오버파 153타, 고진영은 12오버파 15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계 선수들 가운데서는 단연 앨리슨 리가 가장 높은 위치에 섰다. 앨리슨 리는 루오닝 인과 함께 공동 선두로 주말 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베이 지역 출신인 예리미 노는 4오버파 146타로 컷을 통과했다. 한국계 호주 선수 그레이스 김은 2오버파 144타로 안정적으로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다.

미셸 위 웨스트는 이번 대회에서 합계 7오버파 149타를 기록하며 컷 탈락했다. 2014년 US 여자오픈 챔피언인 그는 1라운드 75타, 2라운드 74타를 적어냈다. 이번 대회는 그가 2014년 우승으로 확보했던 US 여자오픈 출전권을 활용한 마지막 출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AP 보도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이번 대회 이후 추가 출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위 웨스트는 컷 통과 실패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비에라에서 경기할 수 있었던 특별한 한 주였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리는 5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했고, 오스턴 김은 7오버파 149타, 대니엘 강은 13오버파 155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나 김은 11오버파 153타, 로런 김도 11오버파 153타, 에이미 승현 리는 13오버파 155타를 기록했다. 한국계 선수들 사이에서도 앨리슨 리가 공동 선두에 오른 반면, 미셸 위 웨스트와 대니엘 강 등 익숙한 이름들은 주말 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 리더보드를 보면 공동 선두는 앨리슨 리와 루오닝 인의 4언더파 138타다. 전인지, 김세영, 유현조를 비롯해 제니퍼 컵초, 개비 로페스, 히나코 시부노가 3언더파 139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는 2라운드에서 이날 최저타인 67타를 기록하며 합계 2언더파 140타까지 올라왔다. 첫날 부진을 만회한 넬리 코다가 선두와 2타 차로 따라붙으면서 주말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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