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 이창동 감독, 10월 북가주 찾는다…밀밸리영화제 수상

10월 2일 신작 ‘가능한 사랑’ 특별 상영
‘오퇴르상’ 수상 뒤 관객과의 대화 진행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대표작 선정

오는 10월 북가주를 방문하는 세계적인 거장 이창동 감독. 자료사진.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창동 감독이 오는 10월 북가주를 방문해 자신의 신작을 소개하고 현지 관객들과 만난다.

제49회 밀밸리영화제는 이창동 감독을 올해의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 주인공으로 선정하고, 영화제의 ‘오퇴르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오퇴르상은 독창적인 작품 세계와 일관된 영화적 시선을 구축한 감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 감독을 위한 특별 행사는 오는 10월 2일 열린다. 행사에서는 신작 ‘가능한 사랑’이 상영되며, 상영 후에는 이 감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작품과 자신의 영화 세계를 설명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이 감독은 이날 오퇴르상을 직접 받을 예정이다.

밀밸리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독립영화와 작품성 높은 신작을 소개하는 북가주의 대표적인 영화 축제다. 올해 영화제는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마린카운티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감독의 방문은 북가주 영화 팬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직접 접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영화다. 해고 노동자 호석과 그의 아내 미옥, 해고 노동자를 취재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 그의 남편 상우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촬영을 계기로 만나면서 감춰왔던 감정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도연이 미옥, 설경구가 호석 역을 맡았으며 조여정과 조인성이 각각 예지와 상우를 연기한다. 이 감독과 ‘밀양’을 함께한 전도연,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 출연한 설경구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황금사자상에 도전한다.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뉴욕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의 제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수상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이 감독은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과 인간 내면의 고통, 소외와 욕망을 깊이 있게 그려왔다. ‘오아시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고, ‘시’로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버닝’은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에는 소설가로 활동했으며, 2003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가능한 사랑’은 미국에서 오는 10월 23일 극장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이에 따라 밀밸리영화제 특별 상영은 북가주 관객들이 미국 극장 개봉에 앞서 작품을 만나고 이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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