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투자 부담 속 수천명 감원 착수…AI 데이터센터 확장 따른 자금 부담 커진 듯

AI시장 선점 위한 선투자 감수하는 과정

레드우드시티 소재 오라클 빌딩. 자료사진.
오라클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자금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수천 명 규모 감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경제매체 CNBC는 오라클이 직원들에게 감원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같은 날 조직 개편과 사업 수요 변화를 이유로 한 해고 통지 이메일이 발송됐다고 전했다. 오라클은 이번 감원과 관련해 공식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오라클이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 뒤 커진 재무 부담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라클은 지난 2월 2026년 한 해 동안 450억~500억달러를 부채와 자본 조달로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3월 실적 발표에서는 이미 30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2026년 중 그 이상 추가 채권 발행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결과 미래 매출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남은 계약잔고는 지난해 9월 4,550억달러에서 올해 3월 5,530억달러로 더 늘었다.

이 과정에서 오픈에이아이(OpenAI)와의 3,000억달러 규모 계약이 핵심 배경으로 거론됐고, 오라클은 지난해 9월 마이크 시실리아와 클레이 매구어크를 공동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경영진 개편도 단행했다.

오라클 경영진은 이런 대규모 투자가 시간이 지나면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클레이 매구어크 공동 최고경영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용 그래픽처리장치와 중앙처리장치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오라클의 전체 직원 수는 2025년 5월 기준 약 16만2천 명인데, 티디 코웬은 올해 1월 오라클이 2만~3만 명을 감원할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80억~100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결국 이번 감원은 오라클이 인공지능 시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선투자를 감수하는 과정에서 나온 선택으로 읽힌다. 실제로 오라클 주가는 3월 31일 장중 반등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약 29% 하락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확대가 장기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부채 부담만 더 키우게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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