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필 김 SF교육위원회 의장 “공교육 출발점은 학생…교육자로서 안정과 성과에 집중할 것”

6·2 특별선거서 62.98% 득표율로 ‘압승’
“유권자 선택은 학생 중심 교육에 대한 지지”
“한국계 선출직으로서 한인사회 목소리 더 듣겠다”
11월 선거에서는 4년 임기 교육위원에 재도전

지난 6월 2일 특별선거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필 김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SFUSD) 교육위원회 의장인 필 김(한국명 김영주) 교육위원은 자신을 먼저 “교육자”라고 소개했다. 정치인이라는 표현보다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 교육과정과 교사 지원 업무를 통해 학교 현장을 개선하려 했던 시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더 잘 설명한다는 것이다.

필 김 의장은 6월 2일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 특별선거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하며 잔여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잠정 개표 결과 김 의장은 6만5,667표, 득표율 62.98%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는 최근 수년간 혼란을 겪어온 샌프란시스코 공교육에 대해 유권자들이 안정과 전문성, 학생 중심 리더십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에서 압승을 한 필 김 의장을 18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학생 성과에 집중하라는 유권자들의 분명한 메시지”라며, SFUSD가 학생 수 감소, 재정 압박, 학교 재구조화 논의, 학력 격차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교육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결국 “학생들의 교육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교육 여정은 교실에서 시작됐다. 미시간주 출신인 그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 이스트베이 샌로렌조에서 7학년 과학 교사로 일했다. 그는 당시 경험을 교육자로서의 삶을 결정하게 만든 중요한 출발점으로 기억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 교사가 되기 위해 왔습니다. 샌로렌조에서 7학년 과학을 가르쳤고, 그 학교와 학생들, 학부모들을 정말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교육계에 계속 남게 됐습니다.”

교사로 출발한 그는 이후 교육과정 코치, 과학 교육 리더, 전국 단위의 수학·과학 교육과정 및 교사 코칭, 리더십 개발, 수업 개선 업무를 맡았다. 약 12년 동안 교육 현장과 교육정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뒤 SFUSD 중앙 사무국으로 옮겨 교육구의 전략 업무를 지원했다. 이후 2024년 당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지명으로 교육위원에 임명됐고, 2025년에는 동료 교육위원들에 의해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김 의장은 교사 시절의 경험이 현재의 공공서비스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정책의 중심에는 언제나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는 교육자로서 교사와 학생,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관계가 학교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고 싶어 하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교사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높은 기대를 제시해야 합니다.”
교사로 출발한 필 김 교육위원은 지난 2024년 런던 브리드 전 시장이 SFUSD 교육위원으로 지명하며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그의 교육 철학에는 한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성장 배경도 깊게 자리하고 있다. 김 의장은 미시간에서 한인 이민자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김 의장의 부모님 또한 여타 한인 이민자 가정처럼 작은 사업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고, 자녀에게는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모님은 정말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많은 이민자 부모님들처럼 작은 사업을 하셨고, 저에게 공부에 집중하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일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집에 계신 시간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 경험이 교육의 중요성을 제 안에 깊이 심어줬습니다.”

그는 교실에서 학생을 가르칠 때도, 교육구 행정 업무를 맡았을 때도, 현재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일하는 지금도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같다고 했다.

“우리가 항상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는 학생들의 교육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교실에 있을 때도, 중앙 사무국에 있을 때도, 지금 교육위원회에 있을 때도 이 질문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김 의장은 6월 2일 특별선거 결과를 개인적 승리보다 샌프란시스코 공교육의 방향에 대한 시민들의 판단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SFUSD가 학생과 직접 관련이 없는 논란에 휘말리며 교육 본연의 목표에서 벗어났던 시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학생 성과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교육구는 많은 변화와 원치 않았던 주목을 겪었습니다. 때로는 학생과 직접 관련이 없는 문제에 집중했고, 학생 성과와 무관한 논쟁에 에너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재 교육위원회와 교육구가 다시 학생들의 배움과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재정과 운영 측면에서 교육구가 이전보다 안정되고 있으며, 유권자들도 이러한 변화를 인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 교육구는 지금 재정적으로도, 운영 면에서도 훨씬 안정적입니다. 유권자들은 이런 흐름이 계속되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말한 것이라고 봅니다. 교육자가 교육구를 이끌고, 학생을 최우선에 두는 방향을 지지한 것입니다.”

SFUSD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김 의장은 “학생 성과 향상”을 꼽았다. 학생 수 감소, 예산 문제, 학교 재구조화, 학력 격차 등 여러 현안이 동시에 존재하지만, 모든 논의의 기준은 학생들의 배움과 성취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학생 성과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우리 시스템이 학생들의 교육 경험을 계속 개선하고, 그것이 실제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 의장은 학생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구의 자원 배분 구조를 현실에 맞게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의 학교 운영 방식, 프로그램, 인력 배치, 예산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교육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자원은 지금 여러 문제로 인해 매우 분산돼 있습니다. 학생 수는 줄고 있고, 그에 따라 재정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 프로그램, 자원, 인력을 어떻게 재조정해야 학생들의 배움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을지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필 김 위원은 이번 선거가 결국 학생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의장은 교육구가 불편한 문제를 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학생 수 감소, 서비스와 프로그램 조정, 수업 전략, 예산 구조 등은 모두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정면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은 문제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학생 수 감소, 서비스와 프로그램, 그리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수업 전략까지 정면으로 다뤄야 합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김 의장은 특별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가 많지 않은 현실을 언급하며, 자신의 역할이 한인사회에도 의미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는 많지 않습니다. 저는 교육위원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특히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로서 이 역할이 갖는 의미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한인 이민자 사회가 오랫동안 성실함과 조용한 노력의 가치를 강조해왔지만, 그만큼 정치적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많은 아시아계 이민자들, 특히 한국계 이민자들은 ‘열심히 일해라’, ‘고개 숙이고 집중해라’,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적 공간에서 스스로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김 의장은 공교육, 학생 성취, 주거비와 생활비, 가족의 안정성 등은 한인 가정과 이민자 가정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교육정책 안에서 한인과 이민자 커뮤니티의 경험이 더 잘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 성취, 공립학교, 교육구, 주거와 생활비 문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제 경험뿐 아니라 한국계 이웃들의 경험을 함께 드러내고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계 커뮤니티가 더 많은 존중과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국계 커뮤니티는 존중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리고 많은 이민자들이 이 나라에서 싸워서 만들어온 기회입니다. 저는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에서 그 일에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제인 김 전 샌프란시스코 수퍼바이저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차세대 한인 정치 리더십이 이어져야 한다는 기대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제인 김 전 수퍼바이저와 오랜 인연이 있다고 밝히며, 더 많은 한국계 미국인이 공직에 진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제인 김은 제 친구이고,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우리는 최근에도 한국계 미국인 선출직 공직자가 얼마나 적은지, 그리고 우리 커뮤니티를 더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만 김 의장은 자신의 현재와 미래는 교육 분야에 있다고 분명히 했다. 향후 시의원 등 다른 선출직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육자로서 SFUSD와 공교육 현안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저는 교육자입니다. 제 배경은 교육이고, 제 미래도 교육에 있을 것입니다. 저는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에서 하고 있는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금은 그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선출직 공직자로서 특별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힌 필 김 교육위원.
김 의장은 시청과 시의원 등 다른 선출직 공직자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지만,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역할은 학교와 교육 분야에 남아 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청의 여러 분들과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시의원들과 다른 선출직 공직자들은 샌프란시스코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와 교육 분야에 남아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김 의장은 한인 커뮤니티와의 접점도 넓혀가고 있다. 처음 샌프란시스코에 왔을 때는 주변의 대부분이 교사였고 한인 친구는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인회와 지역 한인 커뮤니티, 클레어 릴리엔탈 한국어 프로그램 커뮤니티 등을 통해 더 많은 한인들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많은 한국계 주민들을 알아가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총영사님을 알게 된 것도 큰 영광이었고, 여러 행사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한인사회가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커뮤니티 행사와 문화 활동의 확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정말 놀라운 한국계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한인들이 이 도시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고, 추석 페스티벌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듣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육위원회 의장으로서 한인 가정과 학생, 이민자 커뮤니티의 필요를 제대로 이해해야 더 좋은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 커뮤니티의 필요가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제가 교육위원회에서 우리 도시와 교육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더 잘 대표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한인사회에 대화를 위한 초대도 건넸다.

“더 많은 커뮤니티 구성원들, 이웃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교육위원회와 학교 시스템이 우리 학생들의 필요를 제대로 충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한국계 커뮤니티를 계속 높이고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 의장은 이번 선거가 끝이 아니라 SFUSD의 안정화와 학생 성과 개선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11월 본선을 앞두고 있는 그는 교육구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를 피하지 않되, 모든 판단의 기준을 학생에게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저는 계속 학생들의 교육 경험을 개선하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교사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 질문이고, 앞으로도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끝으로 필 김 의장은 오는 11월 본선에서도 한인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단순히 한 명의 교육위원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공교육의 안정과 학생 중심 리더십을 이어갈지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와 자원봉사, 후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샌프란시스코 교육정책 안에서 더 분명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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