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로보택시 3,871대 리콜…공사구간 진입 위험

고속도로 폐쇄 공사구간 인식 오류 가능성 확인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운행 확대 속 안전 논란

차량 번호판 자동인식 카메라. 자료사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가 미국 내 로보택시 3,871대를 리콜한다. 차량이 고속도로 폐쇄 공사구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진입한 뒤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리콜 대상은 웨이모의 5세대 자동운전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포함해 미국 여러 도시에서 운행 중인 로보택시가 포함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은(NHTSA) 6월 17일 제출된 리콜 보고서에서, 특정 상황에서 웨이모 차량이 고속도로 공사구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다른 장애물 회피를 우선시하는 과정에서 폐쇄된 공사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고 공사구간에 들어가면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문제는 올해 4월 이후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서 발생한 여러 사례를 계기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웨이모 차량은 램프 폐쇄 표지판이나 콘으로 막힌 구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사구역으로 진입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도 지난 5월 관련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이 문제로 인한 충돌이나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웨이모는 리콜 조치와 함께 로보택시의 고속도로 운행 범위를 제한했다. 회사는 차량이 공사구간에 진입하지 않도록 자동운전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해당 조치는 무상으로 이뤄진다. 이번 리콜은 일반 차량처럼 정비소에 차량을 입고해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이라기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형태의 안전 조치에 가깝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22년 3월 17일부터 2026년 5월 19일 사이 생산된 웨이모 5세대 자동운전시스템 장착 차량이다. 도로교통안전국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모가 보유한 해당 차량 3,871대가 모두 잠재적 결함 대상에 포함됐다. 웨이모는 각 차량의 무인 운행 가능 여부와 소프트웨어 정보를 바탕으로 리콜 범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은 웨이모가 최근 한 달여 사이 두 번째로 대규모 안전 리콜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웨이모는 앞서 고속도로 등 비교적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도로에서 차량이 물이 고인 차로를 완전히 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약 3,800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했다. 당시에도 문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판단과 관련된 것으로, 웨이모는 운행 범위를 조정하고 소프트웨어 개선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서 웨이모는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과 베이 지역 곳곳에서는 운전석이 비어 있는 웨이모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일부 주민과 관광객은 공항 이동이나 야간 이동 수단으로 로보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운행 지역이 넓어지고 고속도로 주행까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공사구간, 침수 도로, 스쿨버스, 긴급차량 등 복잡한 실제 도로 상황을 자율주행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가 계속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사안은 자율주행차 산업이 직면한 핵심 과제를 다시 보여준다. 평상시 도심 주행에서는 안정적으로 보이는 기술도, 고속도로 폐쇄구간이나 임시 공사 표지처럼 예외적이고 빠르게 변하는 도로 환경에서는 판단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공사구간은 작업자, 장비, 차선 변경, 임시 표지판이 동시에 존재하는 위험 구간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시스템의 인식 능력과 우선순위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 유료 무인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경쟁사보다 먼저 상용화 경험을 쌓아왔다. 그러나 이번 리콜은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더라도 안전 검증과 규제 감시는 계속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베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이번 리콜은 단순한 기업 뉴스가 아니다. 웨이모 차량은 샌프란시스코 도심과 실리콘밸리 도로에서 이미 일반 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시 교통의 일부가 된 만큼, 한 기업의 소프트웨어 결함은 곧 지역 교통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리콜로 웨이모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속도로 운행은 제한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추가 안전 검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웨이모가 이번 문제를 얼마나 빠르고 투명하게 해결하느냐는 향후 베이 지역 자율주행차 확대에 대한 주민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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