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먹통 열흘 만에 임시번호 408-351-7767 개통…총영사관 늑장 대응 논란

정전으로 대표전화 수·발신 전면 중단
정상화까지 얼마나 걸리지 여전히 불투명
민원 불편 확산에도 다각적인 안내 없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전화 장애 발생 열흘 만에 임시 전화라인을 개통했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정전으로 발생한 전화 시스템 장애가 열흘째 이어지자 임시 전화번호를 긴급 개통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공관 대표전화가 정상화될 때까지 비상용 임시 전화번호 408-351-7767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여권과 병역, 가족관계, 국적, 영사확인, 사증 등 민원 업무와 관련해 전화 상담이 필요한 한인과 민원인들은 앞으로 이 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임시번호 개통은 지난 6월 30일 발생한 정전 이후 공관 전화 시스템이 열흘 가까이 마비된 데 따른 긴급 조치다. 총영사관은 기존 대표전화 415-921-2251의 복구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별도의 전화선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전화 장애는 공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전력이 갑작스럽게 차단되는 과정에서 청사 내 메인 교환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외부에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공관에서 외부로 전화를 거는 기능까지 차단되는 등 전화 수·발신이 전면 중단됐다.

총영사관은 정전 직후 전화 시스템이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장비와 시스템 복구가 지연되면서 장애가 장기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 측은 현재 기술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 대표전화가 언제 완전히 정상화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총영사관은 장애가 발생한 뒤 관련 내용은 공관 홈페이지에 공지했지만, 한인 단체나 지역 언론 등을 통한 광범위한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홈페이지를 확인하지 않은 민원인들이 반복적으로 전화를 거는 등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은 전화 장애 직후 공관 홈페이지에 장애 상황을 게시하고 민원 종류별 이메일 주소를 안내했으며, 기술 인력을 긴급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공관의 전화는 인터넷이나 이메일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 동포를 비롯해 긴급한 여권·국적·병역·사증 업무를 처리하려는 민원인들이 가장 먼저 이용하는 기본적인 소통 창구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여권 분실이나 출국 일정에 맞춘 여권 발급, 국적·가족관계 등록, 병역 관련 신고, 사증 발급 등은 처리 기한과 개인 일정이 맞물린 경우가 많다. 전화가 장기간 연결되지 않으면 민원인은 필요한 서류나 예약 절차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채 공관을 방문하거나 이메일 답변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총영사관은 새로 개통된 임시번호를 통해 전화 연결은 가능하지만 기존 교환기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통화가 지연될 수 있다며 민원인들의 양해를 요청했다.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기존에 안내한 업무별 이메일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원별 이메일 접수처는 여권·병역 업무 sfkoreapassport@mofa.go.kr, 가족관계·국적·영사확인 업무 sfkcg0404@mofa.go.kr, 사증 업무 koreavisa1@mofa.go.kr이다.

이번 임시전화 개통으로 민원인들의 불편은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전 한 차례로 공관의 전화 수·발신 기능 전체가 장기간 마비됐다는 점에서 비상 통신망과 대체 연락 체계의 적절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화 장애 발생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인 단체와 지역 언론, 소셜미디어, 이메일 안내망 등을 통해 신속하게 전파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본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예비 전화선과 대체 교환 시스템을 사전에 구축해야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 경우 민원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은 기존 대표전화가 정상화되면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복구 전까지 공관에 연락하려는 민원인은 임시번호 408-351-7767 또는 업무별 이메일을 이용해야 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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