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에이커로 번진 마운트 디아블로 인근 ‘모건 산불’ 90% 진화

대피 경고 해제, 구조물 피해 없어
베이 지역 산악지대 산불 위험 재확인

20일 오전 마운트 디아블로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소방관들. 사진=캘파이어.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마운트 디아블로 인근에서 발생한 모건 산불이 대부분 진화 단계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산호세 등 베이 지역 주요 도심을 직접 위협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스트베이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본격적인 산불 시즌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모건 산불은 지난 17일 새벽 1시 14분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모건 테리토리 로드와 마시 크리크 로드 인근, 마운트 디아블로 주변 지역에서 시작됐다. 산불은 건조한 식생을 타고 번지며 한때 이스트베이 언덕 위로 짙은 연기를 피워 올렸고, 연기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보일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캘파이어는 모건 산불이 약 51에이커를 태웠으며, 19일 저녁 기준 90% 진화됐다고 밝혔다. 산불 초기에는 피해 면적이 더 크게 추정됐지만, 이후 항공과 현장 매핑 작업을 통해 소실 면적이 51에이커로 조정됐다.

산불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항공기와 지상 인력을 투입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항공 자원은 산불 주변 지역에 지연제를 투하했고, 지상 소방대는 방화선을 구축하며 불길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빠른 초기 대응으로 산불은 대형화되지 않았고, 주거지나 주요 구조물로 번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 주변 지역에는 한때 대피 경고가 내려졌지만 이후 해제됐다. 현재까지 구조물 피해나 직접적인 구조물 위협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진화 작업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이번 산불은 규모 면에서는 대형 산불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베이 지역 산악지대의 산불 취약성을 다시 보여준 사례다. 마운트 디아블로 일대는 여름철 고온과 건조한 초목, 바람 조건이 맞물릴 경우 산불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산불 발생 당시 이 일대는 낮 기온이 80도대 중반까지 오르고,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식생이 불에 타기 쉬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 지역은 최근 열대성 폭풍 엘리다의 잔류 수분 영향으로 평소보다 습도가 높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약한 소나기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산악 지역에서는 밤사이 습도 회복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고지대에는 건조한 식생이 남아 있어 산불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특히 이스트베이 힐스와 노스베이 산악지대, 산타크루즈 산악지대는 여름철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기상 조건에 따라 번개나 돌풍이 발생할 경우 소규모 발화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주민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모건 산불은 대부분 진화된 상태지만, 소방당국은 남은 불씨를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이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현장 주변 접근은 제한될 수 있으며, 주민들은 당국의 대피 정보와 도로 통제 상황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이번 모건 산불은 베이 지역 도심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산불 위험이 이미 생활권 가까이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소방당국은 산악 지역 주민들에게 비상가방 준비, 대피 경로 확인, 차량 연료 점검 등 기본적인 산불 대비를 다시 점검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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