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전 샌프란시스코에서 6시간 대규모 정전…PG&E 원인 조사

리치먼드·프레시디오 등 9,400고객 영향
잘못된 정전 알림 겹치며 주민 불안 커져

산불 위험에 PG&E는 북가주 일부 지역에서 전기공급을 중단했다. 사진 = PG&E.
샌프란시스코 북서부 지역에서 주말 오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수천 명의 주민과 업소가 불편을 겪은 가운데, PG&E가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

PG&E에 따르면 정전은 지난 18일 오전 9시 45분께 샌프란시스코 리치먼드 디스트릭트와 프레시디오, 골든게이트파크, 시클리프, 팬핸들 일대에서 발생했다. 이번 정전으로 약 9,400명의 PG&E 고객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은 샌프란시스코 내 두 변전소 사이에서 진행되던 통상적인 전력 전환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PG&E는 전력 공급을 유지하면서 장비 운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전력망 보호장치가 예기치 않게 작동했고, 이로 인해 일부 회로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PG&E는 이번 정전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은 정전 당시 리치먼드 디스트릭트 안자 스트리트 인근에서 고압 전선이 스파크를 일으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해당 현상이 정전의 원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력은 순차적으로 복구됐다. 이날 오후 12시 10분께 대부분의 고객에게 전력 공급이 재개됐고, 오후 4시 2분께 모든 정전 고객의 복구가 완료됐다.

이번 정전은 주말 오전 영업시간과 겹치면서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치먼드 디스트릭트 일대 일부 카페와 식당, 소매업소는 전력 공급 중단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었고, 일부 업소는 장비를 사용하지 못해 고객을 돌려보내야 했다.

정전과 함께 PG&E의 알림 시스템 오류도 논란이 됐다. PG&E는 실제 정전 규모는 약 9,400 고객이었지만, 약 12만 고객에게 정전 알림이 발송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SmartMeter 시스템과 정전 관리 시스템 간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실제보다 훨씬 큰 규모의 정전으로 표시됐다고 설명했다.

PG&E는 해당 오류를 수정했으며, 앞으로 정전 알림이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추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전은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이후 전력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당시에는 변전소 화재로 샌프란시스코 전역의 약 13만 고객이 영향을 받았고, 리치먼드 디스트릭트와 프레시디오, 골든게이트파크 일대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정전은 지난해 사태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았지만, 같은 북서부 지역이 다시 영향을 받으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특히 실제 정전 규모보다 훨씬 많은 고객에게 알림이 발송된 점은 PG&E의 대응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서비스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다. 웨이모는 정전으로 일부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자 해당 지역 운행을 약 한 시간 동안 조정하거나 일시 중단했다. 회사 측은 샌프란시스코 비상관리국과 연락을 유지하며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PG&E는 이번 정전이 공공안전 전력차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전력망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예기치 않은 정전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공급은 모두 복구됐지만, 반복되는 정전과 부정확한 알림 문제는 주민과 소상공인들에게 또 다른 불안을 남겼다. PG&E가 최종 조사 결과와 함께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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