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결승 3점포 폭발…자이언츠, 콜로라도 꺾고 전날 패배 설욕

말리 7이닝 1실점 호투, 부상 복귀 후 최고의 투구
바이텔로 감독 말리 보크 판정 항의하다 퇴장
이정후 3타수 무안타, 상대 실책으로 한 차례 출루

6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는 케이시 슈미트. 승부를 가르는 홈런이자 그의 시즌 19호 홈런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케이시 슈미트의 결승 3점 홈런과 선발투수 타일러 말리의 호투를 앞세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자이언츠는 11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4연전 중 3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곧바로 만회한 자이언츠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4연전 중 먼저 2승 고지를 선점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선발 타일러 말리는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말리는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4탈삼진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다. 볼넷은 최소화했고 위기 때마다 땅볼과 범타를 유도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최근 들어 구위와 제구를 모두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다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은 어수선했다. 3회말 말리가 와인드업과 세트 포지션 전환 과정에서 이를 심판에게 명확하게 알리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처음에는 아무런 판정 없이 경기가 진행됐지만, 심판진이 뒤늦게 협의를 거쳐 이미 던진 공을 무효 처리한 뒤 보크를 선언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타석 카운트까지 다시 조정되면서 경기장은 물론 양 팀 선수들도 혼란에 빠졌다. 결국 콜로라도는 보크 판정에 3루에 있던 브렛 설리반이 득점하며 먼저 리드를 잡았다.
자이언츠 선발 타일러 말리가 보크 판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심판진을 바라보고 있다.
심판의 보크 판정으로 먼저 점수를 내주자 바이텔로 감독이 더그아웃을 나와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바이텔로 감독은 두 차례 항의를 하다 결국 퇴장당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심판들이 명확하지 않은 판정을 내리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진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한동안 격렬한 언쟁을 벌인 끝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바이텔로의 통산 두 번째 퇴장.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 “보크 자체보다 이미 끝난 플레이를 어떻게 다시 되돌릴 수 있는지가 이해되지 않았다”며 “리플레이 판독도 아닌데 과거의 투구를 없던 일처럼 처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보크는 분명 순간적으로 놓칠 수 있는 판정이지만, 일단 투구가 끝났다면 그 상황은 종료된 것이다. 그런 부분이 가장 이해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애매한 심판의 보크 판정에 대해 말리 역시 “내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미 끝난 투구를 나중에 취소한 것은 우리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모두가 삼진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카운트가 바뀌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논란 속에서도 자이언츠는 흔들리지 않았다.

자이언츠는 1-1로 맞선 5회초 공격에서 승부를 갈랐다. 2사 1, 2루에서 케이시 슈미트가 콜로라도 선발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4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는 시속 100마일이 넘는 속도로 날아가며 그대로 관중석에 꽂혔고, 자이언츠는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말리가 7회까지 리드를 지켜냈고, 불펜도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JT 브루베이커는 2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며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5회 삼진을 당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3타석에 들어섰지만 2번의 삼진과 상대 에러로 1차례 출루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슈미트는 공격에서도 꾸준한 생산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스타 명단에서는 아쉽게 제외됐지만, 전반기 내내 공수에서 보여준 활약은 올스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텔로 감독은 “슈미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심플하다는 것이다. 매 타석 공격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한다”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이 정도 공격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흔치 않다. 올스타에 뽑히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의 전반기를 보냈다”고 극찬했다.

슈미트는 “홈런을 치려고 타석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라인드라이브를 치고 출루하는 것이 목표이고 홈런은 그 결과일 뿐”이라며 “매일 같은 루틴을 유지하고 지금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만족스럽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을 때보다 매년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7회에는 상대 3루수인 카일 캐로스의 에러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헤수스 로드리게스가 더블 플레이가 된 내야 땅볼을 치며 2루에서 아웃을 당했다. 시즌 타율은 전날 0.309에서 0.306으로 소폭 하락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날 호투한 선발 말리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훨씬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특히 스플리터를 자신 있게 던지고 손끝의 스피드도 좋아졌다. 준비 과정이 매우 좋았고, 이런 투구를 계속한다면 승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틀전 다시 콜업된 뒤 처음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포수 헤수스 로드리게스에 대해서는 “매우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어려운 패배 다음 날 갑작스럽게 선발 포수로 나섰는데도 투수들에게 큰 안정감을 줬다”고 칭찬했다.

전날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던 자이언츠는 논란의 보크 판정과 감독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슈미트의 결정적인 한 방과 멀리의 호투를 앞세워 값진 승리를 거두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한편, 자이언츠는 내일 콜로라도와의 4차전이자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아직 선발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경기는 오후 1시 5분부터 시작된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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