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위너 주상원의원, 자이언츠 프라이드 나이트 성경구절 인용 선수들 강력 비판…지역사회 반발도 확산

일부 투수들, 레인보우 로고 모자에 창세기 구절 표기
위너 의원 “동성애 혐오 기업 칙필레 광고 받은 것도 우려”
아웃스포츠도 “프라이드 상징을 공격에 이용” 비판

스캇 위너 주상원의원(왼쪽)은 자신의 SNS에 13일 월드컵 경기가 열린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 스캇 위너 X 캡처.
샌프란시스코를 지역구로 하는 스캇 위너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프라이드 나이트에서 일부 선수들이 성경구절을 인용한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위너 의원은 14일 X를 통해 자이언츠가 오랜 기간 샌프란시스코의 크고 활기찬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지해온 역사가 있다면서도, 최근 구단이 동성애에 혐오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칙필레(Chick-fil-A) 광고를 받아들이고 일부 선수들이 프라이드 나이트에 레인보우 로고와 관련해 성경구절을 표시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논란은 6월 12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자이언츠 프라이드 나이트 경기에서 시작됐다. 이날 경기 랜든 루프, J.T. 브루베이커, 라이언 워커 등 자이언츠 투수들은 레인보우 색상의 SF 로고가 들어간 프라이드 모자에 창세기 구절을 적었고, 샘 헨지스는 프라이드 모자를 착용하지 않고 일반 자이언츠 모자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루프는 경기 후 해당 구절이 “하나님의 언약과 약속”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증오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루프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창세기 9장 12~16절을 적었다고 밝혔고, 비판을 받는다면 “성경을 읽어보라”고 말했다. 샘 헨지스는 프라이드 모자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도덕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는 것처럼 느꼈다”고 설명하면서도,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지역사회와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반발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이언츠는 2021년 MLB 최초로 경기 중 프라이드 색상이 들어간 모자를 착용한 팀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0년대부터 HIV/AIDS 인식 개선 행사인 ‘Until There’s a Cure Day’를 개최하는 등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번 행동이 단순한 개인 신앙 표현을 넘어,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와 자이언츠가 쌓아온 포용의 상징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위너 의원도 “선수들은 선수들은 1년 중 다른 364일 어느 때라도 그 무지개 관련 성경 구절을 인용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프라이드 나이트에, 그것도 LGBTQ 커뮤니티를 기념하는 무지개 자이언츠 로고와 관련해서만 그 구절을 인용하기로 선택했다”며 “그 선택에는 단 하나의 설명 밖에 없다. 그리고 자이언츠는 그 선택을 용인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끝으로 “자이언츠가 다른 어떤 커뮤니티를 향한 이런 종류의 행동을 용인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성소수자 소유 스포츠 매체인 아웃스포츠도 강한 비판에 가세했다. 아웃스포츠는 이번 사안을 다룬 기사에서 세 명의 자이언츠 선수가 프라이드 레인보우를 “무기화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매체는 루프, 브루베이커, 워커가 프라이드 모자를 착용한 뒤 그 위에 성경구절을 적은 행위가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상징인 무지개를 빼앗으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팬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한 장기 시즌 티켓 보유자가 구단에 항의 서한을 보냈으며, 이 팬이 “이기지 못하는 팀을 보는 것도 지쳤지만, 이날은 우리가 질 만했다”고 썼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자이언츠는 “선수 개인의 선택이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분노를 일으켰다는 점을 이해하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구단과 샌프란시스코 지역 정치인들에게 공식 대응을 요구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자이언츠 팬들이 모인 레딧 커뮤니티에는 시장, 시의원, 스캇 위너 의원,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원 등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자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게시글은 선수들의 행동을 “프라이드 행사 중 벌어진 공개적이고 조직적인 항의”로 규정했다.

이번 논란은 자이언츠가 프라이드 나이트를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로 운영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성소수자 팬과 지역사회가 환영받는 공간을 만들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위너 의원은 자이언츠가 다른 커뮤니티를 향한 유사한 행동이었다면 이를 용인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구단이 “더 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성과 자이언츠의 오랜 프라이드 역사 속에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경기장 내 해프닝이 아니라, 지역사회 신뢰와 구단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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