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또 월가 전망 넘었다…인공지능 칩 수요 폭발

분기 매출 816억 달러, 순이익 583억 달러 기록
차기 분기 매출 전망도 910억 달러로 시장 예상 상회
800억 달러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발표에도 주가는 소폭 하락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NVIDIA.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또다시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고성능 인공지능 칩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20일 발표한 2월부터 4월까지의 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583억2천만 달러, 주당 2.3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 187억8천만 달러, 주당 76센트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1.76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은 816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440억1천만 달러보다 85%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조정 주당순이익을 1.75달러, 매출을 789억1천만 달러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이번에도 시장 전망을 웃돌며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의 강력한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인공지능 공장 구축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확장”이라며 “그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연산 인프라 확산이 엔비디아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강조했다.

다만 급성장에 따른 비용 부담도 함께 커졌다. 엔비디아의 분기 영업비용은 77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연구개발, 인력, 생산 및 공급망 확대에 필요한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현재 진행 중인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을 약 91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872억9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회사의 자신감이 반영된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다소 신중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223.47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222.12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실적과 전망이 모두 긍정적이었음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3년간 이어진 폭발적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시장가치는 2022년 말 약 4천억 달러 수준에서 수요일 기준 5조4천억 달러로 급증했다. 인공지능 열풍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회사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IT기업 중 하나로 끌어올린 것이다.

엔비디아는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했다. 회사는 8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으며, 분기 현금 배당금을 기존 주당 1센트에서 25센트로 대폭 인상했다.

이번 실적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현재의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급격히 커진 기업가치가 시장의 기대를 계속 충족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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