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탑승 10대들, 무인택시 안 음주·장난감 총 발사…경찰 긴급 출동, 안전 논란 확산

차량 내부 카메라로 위험 포착, 웨이모 직접 경찰 신고
미성년 단독 탑승·차량 감시 논란과 안전성 도마 위에

지난해 산브루노에서 불법 유턴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 사진=산브루노 경찰국.
산마테오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를 타고 있던 15세 청소년 2명이 차량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장난감 총으로 물방울 탄환을 쏘다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무인택시 안에서 벌어진 청소년 일탈이 차량 내부 카메라와 원격 지원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포착됐고, 웨이모 측이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현장 대응으로 이어졌다.

산마테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발생했다. 웨이모 측은 차량 안에 있던 15세 남성 청소년 2명이 음주를 하고 있으며, 차량 밖으로 무언가를 쏘고 있다는 내용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웨이모 측으로부터 차량 위치와 상황을 전달받은 뒤 산마테오 엘카미노 리얼과 20번 애비뉴 인근에서 차량을 정차시킨 상태로 대응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두 청소년을 차량에서 나오게 한 뒤 조사했으며, 차량 안에서는 술과 장난감 총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오비즈’로 알려진 젤 형태의 물방울 탄환을 차량 밖으로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웨이모의 대응 방식이다. 산마테오 경찰은 웨이모 측이 차량을 원격으로 멈추게 했고, 경찰이 접근할 수 있도록 위치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경찰 설명에 따르면 웨이모 측은 탑승자들에게 차량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안내해 차량을 정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고위험 교통정지 방식으로 현장에 접근했으며, 일부 경찰관은 테이저건을 들고 대응했고 경찰견도 현장에 투입됐다. 다행히 청소년들은 경찰 지시에 협조했으며, 물방울 탄환으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 차량은 사람이 운전하지 않지만, 완전히 ‘감시가 없는 공간’은 아니었다. 웨이모는 차량 내부와 외부에 카메라와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차량 내부 카메라는 차량 청결 확인, 분실물 확인, 긴급 상황 지원, 차량 내 규칙 준수 확인, 안전과 보안 목적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웨이모는 긴급한 상황에서는 지원팀이 운행 중 실시간 영상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개인 식별을 위한 얼굴 인식이나 생체 인식 기술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장난으로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장난감 총이나 물총, 비비탄 총이라도 외부에서 보면 실제 총기로 오인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발사되는 물체가 다른 사람에게 맞을 경우 실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도로를 달리는 차량 안에서 창밖으로 무언가를 쏘는 행위는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공포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경찰은 청소년들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만약 이들이 직접 차량을 운전했다면 음주운전으로 훨씬 더 심각한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적 처리 여부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산마테오 카운티 검찰은 두 청소년에게 미성년 음주 등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사건인 만큼 이름 등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웨이모의 탑승 규정 위반 문제도 다시 부각시켰다. 웨이모의 공식 탑승 규정에 따르면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성인과 함께 탑승해야 하며, 성인이 동승하지 않은 미성년자 단독 탑승은 허용되지 않는다. 단, 웨이모가 별도로 운영하는 ‘틴 계정’은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만 14세에서 17세 청소년에게 제공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미성년자가 혼자 웨이모를 이용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포함해 미국 여러 도시에서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일대에서는 이미 웨이모 차량이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차량 내부에서 벌어지는 승객 행동을 어디까지 감지하고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부 주민들은 “웨이모가 위험한 상황을 막았다”며 회사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온라인에서는 차량 내부 감시와 경찰 신고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자율주행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차량은 스스로 운전할 뿐 아니라 내부 상황을 감지하고, 필요하면 원격 지원팀과 연결되며, 경찰 등 외부 기관과도 연계될 수 있다. 승객 입장에서는 운전자가 없는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회사의 이용 약관과 안전 규정이 계속 적용되는 공간인 셈이다.

지역사회 입장에서도 이번 사건은 여러 질문을 남긴다. 청소년들이 어떻게 성인 동승 없이 웨이모를 이용했는지, 차량 호출 계정은 누구의 것이었는지, 웨이모의 실시간 영상 확인 기준은 무엇인지, 경찰 신고와 원격 정차가 어떤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 등이 핵심 쟁점이다. 안전을 위해 필요한 개입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자율주행차 시대에 승객의 프라이버시와 기업의 감시 권한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사건은 베이 지역에서 자율주행차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기술의 편리함만큼이나 이용자 책임과 규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인택시는 운전자가 없는 차일 뿐, 규칙이 없는 공간은 아니다. 경찰과 웨이모의 대응으로 큰 피해 없이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청소년 안전, 미성년자 이용 제한, 차량 내부 감시, 경찰 협조 절차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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