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캇 위너 주 상원의원 “자이언츠, LGBTQ에 분명한 메시지 내야…법무부 조사는 정치적 공격”

“선수들의 개인 신앙은 존중 받아야 한다”면서도
“성소수자 기리는 행사 가로챈 것은 부적절” 비판
MLB 경고는 “유니폼 훼손 금지 규정 집행일 뿐”
법무부 조사에 “트럼프 행정부의 전형적 공격” 직격

스캇 위너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위너 의원은 프라이드 나이트에 일부 선수들이 성경 문구를 적고 나온 것은 부적절했다며 자이언츠가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프라이드 나이트에서 일부 선수들이 무지개 로고가 들어간 모자에 성경 구절을 적거나 프라이드 모자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상원의 스캇 위너 의원이 자이언츠 구단을 향해 성소수자 그룹인 LGBTQ 커뮤니티와 팬들에게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22일 새크라멘토에 상원의회 회의장에서 베이뉴스랩과 인터뷰를 가진 위너 의원은 자이언츠가 오랜 기간 샌프란시스코 LGBTQ 커뮤니티를 지지해 온 역사를 평가하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6월 12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자이언츠 프라이드 나이트 경기에서 시작됐다. 랜든 루프, J.T. 브루베이커, 라이언 워커 등 자이언츠 투수들이 프라이드 나이트용 무지개 로고 모자에 창세기 구절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고, 샘 헨지스는 프라이드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MLB는 선수들에게 유니폼 규정 위반에 따른 경고를 보냈다. MLB 측은 해당 조치가 메시지의 내용이 아니라 허가 없이 유니폼에 글씨를 쓰는 행위에 관한 규정 집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위너 의원은 자이언츠가 처한 상황이 쉽지 않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자이언츠는 LGBTQ 커뮤니티를 지지해 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우리는 그 지지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 역시 자이언츠의 장기적인 지지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너 의원은 이번 행동이 단순한 개인 신앙 표현을 넘어 프라이드 나이트의 의미를 훼손한 것으로 봤다. 그는 “선수들은 각자의 의견과 종교적 신념을 가질 권리가 있다. 그것은 헌법상 권리”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일은 그 선수들이 프라이드 나이트를 반LGBTQ 견해를 표현하는 것으로 행사를 가로챈 것이며, 그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위너 의원은 특히 자이언츠 구단이 LGBTQ 커뮤니티와 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전체 커뮤니티에 보내야 할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이언츠가 LGBTQ 커뮤니티를 지지해 온 역사는 중요하지만, 동시에 이번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MLB의 조치에 대해서는 규정을 집행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스캇 위너 의원.
위너 의원의 발언은 자이언츠 구단의 기존 입장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과도 맞닿아 있다. 자이언츠는 논란 이후 프라이드 나이트와 LGBTQ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개인이 팀 행사 참여 여부에 대해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또 선수들의 선택이 LGBTQ 커뮤니티 안에서 고통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위너 의원은 이 정도의 입장 표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이번 행동이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의 상징성과도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LGBTQ 인권 운동의 중심지 중 하나이며, 자이언츠의 프라이드 나이트 역시 단순한 홍보 행사가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와 오랜 관계를 반영하는 상징적 행사라는 점에서다.

논란은 연방 차원으로도 확대됐다. 미 법무부는 MLB가 선수들에게 경고를 보낸 것과 관련해 종교적 권리 침해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밋 딜런 연방 법무부 민권 담당 차관보는 MLB가 프라이드 메시지에 반대하는 종교적 신념을 가진 선수들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고, 이 사안을 고용평등기회위원회에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위너 의원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와 하밋 딜런이 LGBTQ 사람들을 공격할 기회를 찾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MLB의 조치가 종교 탄압이 아니라 리그 규정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위너 의원은 “메이저리그는 단순히 자체 규칙을 집행한 것”이라며 “그 규칙은 유니폼을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LB가 한 일은 경고를 보낸 것뿐이며, MLB는 다른 메시지에 대해서도 같은 경고를 보낸 바 있다”고 말했다. 위너 의원은 “예를 들어 ‘I love mom’ 같은 전혀 논란이 없는 문구에 대해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며 “따라서 MLB의 조치는 적절했다”고 밝혔다.
스캇 위너는 법무부가 이번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한 것을 두고는 성소수자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위너 의원은 법무부 조사를 두고 “법무부는 그저 전형적인 동성애 혐오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번 조사가 실제 규정 위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프라이드 나이트와 LGBTQ 커뮤니티 지지를 정치적 논쟁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안은 스포츠 현장에서의 종교적 표현, 유니폼 규정, 프라이드 행사 참여, LGBTQ 커뮤니티에 대한 존중이라는 여러 쟁점이 겹치며 전국적인 문화전쟁 이슈로 번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선수들의 종교적 자유가 침해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LGBTQ 커뮤니티와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프라이드 나이트라는 행사의 목적과 의미를 훼손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위너 의원은 선수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선수들이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프라이드 나이트라는 특정한 커뮤니티 축하 행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동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은 자신들의 의견과 종교적 신념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이 프라이드 나이트를 LGBTQ에 반대하는 메시지 표현의 장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언츠는 그동안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스포츠 구단으로서 LGBTQ 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프라이드 나이트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사회가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지켜야 하는지를 묻는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위너 의원은 자이언츠가 다시 한번 지역사회와 LGBTQ 팬들에게 분명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이언츠의 오랜 지지 역사에 감사한다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MLB와 자이언츠, 연방 법무부, 지역 정치권, LGBTQ 커뮤니티가 모두 얽힌 전국적 이슈로 번졌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지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프라이드 나이트가 누구를 위한 자리였고, 그 자리에서 자이언츠가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가다.

위너 의원의 답은 분명했다. 선수들의 신앙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프라이드 나이트를 LGBTQ 커뮤니티를 향한 반대 메시지의 무대로 바꾸는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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