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도시서 열린 애플 50주년 축하행사…브랜드 정체성 축제로 선보여

뉴욕에서 시작해 쿠퍼티노 본사서 마무리
서울·도쿄·파리서 펼쳐진 세계 창작 축제
음악·패션·영화로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 조명

폴 매카트니가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공연을 펼치며 애플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 = 애플.
애플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욕에서 서울, 시드니까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음악, 패션, 영화, 예술, 접근성을 아우르는 기념 행사를 열며 “기술이 창의성을 어떻게 넓힐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

이번 50주년 행사는 지난 3월 13일 뉴욕 애플 그랜드 센트럴에서 열린 알리샤 키스의 특별 공연으로 시작됐다. 그래미상을 17차례 받은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알리샤 키스는 그랜드 센트럴의 상징적인 계단에서 대표곡들을 선보였고, 애플은 아이폰 17 프로를 통해 현장의 에너지와 공연의 밀도를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3월 31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폴 매카트니의 무대가 장식했다. 애플은 폴 매카트니가 오랜 시간 자사 제품을 사용해온 음악가이자 작곡가이며, 아이폰의 음성 메모 기능에 기록한 짧은 멜로디와 아이디어가 실제 곡으로 발전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 비틀스를 팀워크의 상징으로 자주 언급했던 점까지 더해지며, 매카트니의 공연은 애플 50주년의 상징적 마무리로 받아들여졌다.
알리샤 키스가 애플 그랜드 센트럴의 상징적인 계단 위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애플의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 애플.
애플은 이번 한 달간의 기념 행사를 통해 단순한 공연이나 전시를 넘어, 각 도시의 문화적 특성과 창작자들의 작업 방식을 함께 조명했다. 런던에서는 디제이이자 프로듀서인 니아 아카이브스와 밴드 멈퍼드 앤 선스 등이 참여해 음악 창작과 공연 문화를 선보였다. 파리 샹젤리제 매장에서는 프랑스 전자음악의 흐름인 ‘프렌치 터치’를 주제로 팝업 녹음 스튜디오와 토크,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고, 여러 세대의 음악가와 제작자들이 맥을 활용해 지난 30년간 사랑받아온 곡들을 새롭게 해석했다.

중국에서는 패션과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50주년 메시지가 확장됐다. 상하이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펑천왕이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 중 애플 징안에서 ‘삶과 사랑’을 주제로 특별 쇼를 열었고, 전통 중국 문화와 디지털 도구를 결합한 작업 세계를 소개했다. 청두에서는 가수이자 배우인 리위춘이 실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예술 세계를 통해 애플의 ‘다르게 생각하라’는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시각예술가 미라 펠리시아 말호트라가 애플 비케이시 매장 입구에 대형 벽화를 선보였고, 이 작품은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 프로, 프로크리에이트를 활용해 제작됐다. 공개 행사 뒤에는 음악과 이미지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대화와 창작 세션도 이어졌다.
K-팝 그룹 코르티스가 애플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 애플 명동에서 공연을 펼쳤다. 사진 = 애플.
도쿄에서는 가상 아티스트 모리 칼리오페가 팬들과 만나 창작 과정과 음악적 뿌리를 공유했다. 그는 아이팟 나노에 음악을 담아 듣던 경험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바꿨다고 밝혔고, 신곡의 데모를 개러지밴드로 단 3시간 만에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이어진 라이브 무대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퍼포먼스 형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밴쿠버에서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엘라지 발데가 아이폰으로 촬영한 ‘와일드 아이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자신의 창작 여정을 소개했다. 그는 은퇴 후 얼어붙은 호수와 자연 속 풍경을 무대로 스케이팅과 영상, 이야기 전달을 결합하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관객들에게 아이폰을 활용해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기록하는 방법을 전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에 참여한 배우, 감독, 촬영감독, 음악 프로듀서들이 한자리에 모여 멕시코 콘텐츠가 세계 시장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적 이야기와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세계적으로 공감받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폴 매카트니가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공연을 펼치며 애플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 = 애플.
워싱턴에서는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 갤러뎃대학교 총장 로버타 코다노, 장애 인권 활동가 하벤 기르마 등이 참여해 장애와 창의성, 기술 접근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휠체어 이동을 추적하는 애플워치, 음성 기능을 지원하는 아이폰, 다양한 보조 기술과 연동되는 맥과 아이패드 등을 예로 들며, 모두를 위한 기술이 예술 활동과 사회 참여의 폭을 넓혀준다고 강조했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일루미네이팅 크리에이티비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오페라하우스의 상징적인 지붕은 호주 신진 예술가 11명과 일반 시민 6명의 디지털 작품을 비추는 거대한 캔버스로 바뀌었고, 음악가 베일리 피클스가 로직 프로로 만든 음악이 함께 상영됐다. 모든 작품은 호주 기업이 개발한 프로크리에이트로 제작돼, 지역 창작자와 지역 기술 도구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만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방콕에서는 예술가 몰리 일롬이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 ‘크라이베이비’를 중심으로 감정과 시각예술의 관계를 보여줬다. 그는 종이 위의 스케치에서 출발해 맥북 프로, 아이패드 프로, 애플 펜슬 프로, 아이폰까지 작업 도구를 넓히며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해왔다고 소개했다.
폴 매카트니가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공연을 펼치며 애플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 = 애플.
서울 명동에서는 케이팝 그룹 코르티스가 팬들과 특별 대화를 나누고 신곡을 포함한 무대를 선보였다. 애플은 데뷔한 지 오래되지 않은 이 그룹이 자기표현과 새로운 예술성을 강조해온 점에 주목하며, 애플 뮤직과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한 몰입형 경험이 글로벌 팬층 확대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번 50주년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 제품을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음악, 패션, 영상, 스포츠, 접근성, 교육, 문화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창작 도구로 제시했다. 뉴욕에서 시작해 쿠퍼티노에서 마무리된 이번 행사는, 애플이 지난 50년간 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을 강조해온 브랜드 정체성을 전 세계 도시의 창작 현장 속에서 다시 한번 보여준 행사로 정리된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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