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무너진 자이언츠, 홈에서 필리스에 ‘역전패’…이정후 안타·호수비 ‘활약’

채프먼 적시타 초반 4점차 리드
7회초 불펜 흔들리며 역전 허용

하우저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 라이언 보루키(오른쪽)가 0.1이닝 동안 2실점을 하고 강판당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초반 리드를 끝내 지키지 못하고 필리스에 역전패했다. 자이언츠는 6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앞서던 경기를 내주며 4-6으로 무너졌다. 경기 초반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고 선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버텼지만, 7회초 불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고 홈팬들에게 다시 한번 실망을 안겼다.

출발은 자이언츠가 좋았다. 3회말 공격에서 윌리 아다메스가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루이스 아라에즈의 안타에 이어 맷 채프먼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먼저 기선을 잡았다. 이어 라모스의 안타 때 3루 주자 채프먼까지 홈을 밟으면서 자이언츠는 경기 흐름을 단숨에 가져왔다. 최근 경기의 답답했던 공격 흐름과는 달리, 초반부터 타자들의 집중력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4회말에도 자이언츠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해리슨 베이더와 패트릭 베일리의 연속 안타, 아다메스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루이스 아라에즈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점수 차를 4점까지 벌렸다.
3회 2타점 3루타를 터트리고 있는 맷 채프먼.
경기 뒤 토니 바이텔로 감독도 타선의 초반 반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타자들의 활약은 우리가 원하던 모습이었다”며 “무엇이 기술적으로 달라졌는지는 영상을 더 봐야겠지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었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자이언츠 선발 애드리안 하우저도 초반에는 제 역할을 해냈다. 매 이닝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지만, 위기 때마다 고비를 잘 넘기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필리스 타선이 꾸준히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자이언츠는 선발이 버티는 사이 타선이 점수를 쌓으면서 6회까지는 비교적 안정된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바이텔로 감독 역시 하우저의 투구 내용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하우저는 정말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며 “실투라고 볼 만한 공들조차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두 점을 내준 것은 이상적이지 않지만, 득점권 위기에서 아주 훌륭하게 막아냈다”고 말했다. 또 “구속도 경기 내내 유지되는 등 인상적인 피칭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필리스는 중반부터 서서히 반격을 시작했다. 5회초 필리스는 연결 플레이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트레이 터너의 타점과 브라이스 하퍼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점수 차를 4-2까지 좁혔다.
자이언츠 선발 애드리안 하우저.
승부를 가른 것은 7회초였다. 자이언츠 불펜은 선두 주자 출루 이후 급격히 흔들렸고, 필리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하퍼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4-4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알렉 봄의 적시 2루타로 필리스가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자이언츠는 순식간에 리드를 잃었고, 브랜던 마시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한 이닝에만 4점을 내주고 4-6으로 끌려갔다. 경기 전체를 잘 끌고 오던 자이언츠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장면이 한꺼번에 나온 셈이었다.

경기 뒤 바이텔로 감독은 7회 투수 교체 배경에 대해, 라이언 보루키를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할 카드로 미리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좌타자 대 좌투수 매치업을 고려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그 상황에서는 원래부터 보루키가 슈와버와 하퍼를 상대할 예정이었다”며 “매치업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좌타자가 많은 타선을 상대할 때는 어느 구간에서 좌완을 쓰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불펜 운용이 단순히 좌우 매치업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날 투구 여부, 당일 컨디션, 어떤 방식으로 특정 타자를 공략할지까지 모두 함께 본다는 설명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누구를 선택할지는 경기 흐름, 전날 상황, 그리고 타자를 어떤 방식으로 상대할 것인지가 모두 들어간다”며 “지금은 7, 8, 9회를 딱 정해 놓고 가는 단계라기보다 각 투수에게 맞는 구간을 찾는 과정도 있다”고 말했다.
8회말 안타를 치고 1루로 진루한 이정후.
이날 패배는 단순히 한 경기 결과 이상의 아쉬움을 남겼다. 자이언츠는 초반 공격이 살아났고 선발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펜이 경기 후반 흐름을 지키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최근 자이언츠가 보여주고 있는 불안 요소가 다시 한번 반복된 경기였다. 선발이 버틴 날, 타선이 초반 점수를 낸 날조차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팀 분위기는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반 역전패가 더 아프게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결과 자체가 가장 뼈아프다고 답했다. 그는 “어떻게 지느냐보다 지는 것 자체가 아프다”며 “며칠 전처럼 경기 내용이 더 답답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지만, 결국 패배는 패배다. 어떤 방식이든 이길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흐름과 별개로 패배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점에 대한 답답함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타선에서는 채프먼이 가장 돋보였다. 초반 2타점 3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경기 전체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아다메스와 아라에즈도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초반 득점에 힘을 보탰다. 자이언츠는 경기 초반만 놓고 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추가 득점이 끊겼고, 필리스 불펜을 상대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날 공수에서 다시 존재감을 보였다.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이틀 연속 2루 진루를 노린 주자를 잡아낼 뻔한 정확한 송구를 선보였다. 9회초에는 거의 담장까지 뻗는 브라이슨 스톳의 타구를 역동작 속에서도 잡아내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바이텔로 감독도 이정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외야에서 정말 좋았다”며 “타석에서도 굉장히 잘 맞고 있다고 본다. 몇몇 타석만 놓고 보면 좋지 않아 보였을 수 있지만, 그건 모든 타자에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스윙을 하고도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한 타석들이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오늘도 잘 맞고 있었고, 수비 역시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무적이었다”고 설명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자이언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사 후 아다메스가 다시 장타를 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마지막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자이언츠는 초반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홈에서 또 한 번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는 자이언츠의 현재 고민을 그대로 보여줬다. 초반 타선은 살아나는 듯했고 선발도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운영과 불펜 안정감에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았다. 다만 바이텔로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타선의 에너지와 하우저의 투구, 그리고 이정후의 공수 내용 등 긍정적인 장면도 분명 있었다. 자이언츠가 이 패배 속에서 어떤 부분을 다음 경기 반등의 실마리로 삼을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해 보이는 이유다.

자이언츠는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홈 경기에서 7패째를 떠안으며 우려를 키웠다. 불펜도 무너지며 최근 6경기 자이언츠 불펜 평균자책점은 7.78까지 치솟았다.시즌 전적도 3승 8패가 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자이언츠가 시즌을 3승 8패로 시작한 것은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1958년 이후 이번 시즌이 7번째(1983, 1985, 2000, 2009, 2015, 2019, 2026)다. 또한, 홈에서 1승 7패를 당한 것도 1972, 1977, 1990, 2000시즌에 이어 올해가 5번째다.

홈 4연패를 당한 자이언츠는 7일 필리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자이언츠는 로비 레이를, 필리스는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이날 경기 시구를 한 엔믹스의 설윤.
시구가 끝난 뒤 시구를 받은 이정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설윤.
한편, 이날 자이언츠 경기가 열린 오라클파크에는 한국 아이돌 그룹 엔믹스(NMIXX)가 방문해 공연을 펼쳤다. 엔믹스 멤버 설윤은 지난해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애슬레틱스 경기 시구에 이어 올해는 자이언츠 경기에서도 시구자로 나섰다. 설윤의 시구는 이정후가 받았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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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is Giants-Phillies thriller perfectly captures baseball’s unpredictable magic! The 7th-inning rally reminds me why we love this sport – momentum shifts in seconds. As someone who analyzes entertainment dynamics across platforms, including gaming venues like gogojili casino, I appreciate how both sports and gaming keep fans on the edge of their seats. Chapman’s early spark showed prom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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