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첫 안타가 승부 갈랐다…이정후 선제 득점에도 자이언츠 ‘역전패’

송성문, 첫 선발 출전서 결승 2루타 포함 2안타 2타점
이정후 1회 안타·득점, 2회 타점으로 초반 흐름 이끌어

이날 콜업돼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송성문 선수.
한국 야구 팬들에게는 특별한 경기가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첫 안타를 결승타로 만들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1회부터 안타와 득점으로 팀 공격의 문을 열었다. 같은 경기에서 두 한국인 타자가 나란히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최종 승자는 송성문의 파드리스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5월 5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5-10으로 패했다. 자이언츠는 2회까지 4-1로 앞서며 좋은 흐름을 잡았지만, 4회초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파드리스는 14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은 이정후가 열었다. 이정후는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케이시 슈미트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자이언츠는 이 장면으로 2-0 리드를 잡으며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다. 2회말에도 이정후는 타점을 올렸다. 자이언츠가 3-1로 앞선 상황에서 이정후의 타구가 내야 선택으로 연결되며 주자가 홈을 밟았고, 자이언츠는 4-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경기의 방향은 4회초 완전히 바뀌었다. 파드리스는 1-4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잰더 보가츠의 타점, 닉 카스테야노스의 적시타로 3-4까지 따라붙은 뒤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섰다. 송성문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 안타는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였고, 동시에 파드리스가 5-4로 경기를 뒤집는 결승타가 됐다.
안타를 치고 있는 이정후 선수.
자이언츠 선발투수 로건 웹, 웹은 무릎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지켰지만 결구 4회 5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송성문은 첫 안타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에 도루까지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파드리스가 기대했던 왼손 타자 옵션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 첫 선발 경기에서 공격, 주루, 수비를 모두 보여준 셈이다.

경기 후 크레이그 스탐멘 파드리스 감독도 송성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스탐멘 감독은 “당연히 기대했던 모습”이라며 “메이저리그 첫 선발 출전이자 빅리그 첫 경기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쳤다. 오늘 밤 가장 중요한 안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업에 왼손 타자가 추가된 것도 좋았고, 수비도 훌륭했으며 도루까지 기록했다. 정말 멋진 경기였다. 이제 내일 다시 그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스탐멘 감독은 송성문이 팀에 가져오는 에너지에도 주목했다. 그는 “송성문을 보면 항상 웃고 있다. 미소와 웃음은 팀에 아주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며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라 팀원들도 호기심을 갖고 다가가며 서로 알아가고 싶어 한다. 곁에 있으면 즐거운 선수이고, 라커룸에 그가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밝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가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을 때 우리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고 말했다.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이정후가 만든 초반 흐름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1회 선두타자 안타와 득점, 2회 타점까지 기록하며 자이언츠가 초반 4점을 뽑는 데 직접 관여했다. 그러나 이후 자이언츠 타선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파드리스 불펜을 상대로 추가 반격을 만들지 못했다.
역투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선발 워커 뷸러. 뷸러는 5.1이닝 동안 4실점을 허용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이날 승리 투수가 됐다.
송성문 선수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타점 그리고 득점을 함께 축하해주는 파드리스 코칭 스태프 및 선수들.
마운드에서는 로건 웹의 4회가 치명적이었다. 웹은 4이닝 동안 7안타 6실점을 허용했다. 볼넷 없이 경기를 운영했지만, 4회초 파드리스 타선의 연속 안타를 막지 못했다. 자이언츠는 전날 6연패를 끊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날 다시 마운드가 흔들리며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파드리스는 이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잭슨 메릴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미겔 안두하는 단타, 2루타, 3루타를 모두 기록하며 중심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선발 워커 뷸러는 초반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5⅓이닝을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다.

자이언츠에서는 신인 포수 헤수스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첫 홈런을 기록한 점이 위안이었다. 로드리게스는 2회 타점 안타를 때렸고, 7회에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팀 전체로는 4-1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파드리스의 추가점에 밀렸다.

이날 경기는 두 한국 선수의 상반된 장면으로 정리됐다. 이정후는 자이언츠의 초반 공격을 이끌며 리드의 발판을 놓았다. 반면 송성문은 파드리스가 끌려가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결승타로 연결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자이언츠에는 아쉬운 역전패였지만, 송성문에게는 빅리그 첫 선발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밤이었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