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4회 9실점 악몽…화이트삭스에 4-9 패배 ‘4연패’

홈에서 분위기 반전 노렸지만 실패
선발 맥도날드 “운 아닌 내 책임” 자책
이정후 허리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

자이언츠 선발투수 트레버 맥도날드가 4회 7실점을 한 뒤 교체되고 있다.
연패 탈출을 노렸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 이닝에 무너졌다.

자이언츠는 22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4-9로 패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 트레버 맥도날드는 3회까지 화이트삭스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막아내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4회 들어 몸에 맞는 공, 볼넷, 수비 실책, 적시타가 한꺼번에 겹치며 순식간에 9점을 내줬고, 이 한 이닝이 경기 전체를 결정했다.

자이언츠는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졌고, 시즌 성적은 20승 31패가 됐다. 최근 흐름도 좋지 않다. 애리조나 원정에서 스윕패를 당한 뒤 홈으로 돌아왔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선발진과 수비, 타선의 결정력 부족이 동시에 드러난 경기였다.

맥도날드는 1회부터 3회까지 상대 타선을 깔끔하게 막았다.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와의 승부에서 먼저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경기 후 맥도날드도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앞서가는 승부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회가 시작되자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선두 타자 출루 이후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이 이어지며 위기가 커졌다. 맥도날드는 경기 후 “저는 항상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앞서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는데 4회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자이언츠 선발투수 트레버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3.2이닝 7실점으로 이날 패전투수가 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데이비스 마틴. 5.2이닝을 4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째.
맥도날드는 이날 상황을 운의 문제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좋은 운, 나쁜 운이라는 것을 크게 믿지 않는다”며 “내가 주자를 세 명이나 내보내지 않았다면, 내야에 떨어진 타구들도 아마 아웃이 됐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운이 아닌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도 경기 후 4회를 가장 큰 승부처로 짚었다. 바이텔로 감독은 맥도날드가 초반에는 좋은 투구를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공짜 주자를 내보낸 뒤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자를 쉽게 내보내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며 “그 이닝에서 베닌텐디가 큰 타구를 날렸고, 그것이 대량 실점의 시작이 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고 돌아봤다.

자이언츠는 5회 말 3점을 따라붙고, 6회에도 한 점을 보태며 4-9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4회에 벌어진 9점 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선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흐름을 완전히 바꿀 장타나 결정적인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자이언츠에는 또 하나의 악재가 있었다. 이정후가 허리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 바이텔로 감독은 이 결정이 막판까지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정후가 끝까지 경기에 나서려 했고, 팀도 최대한 회복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결국 트레이닝 스태프가 신중한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그가 얼마나 경기에 뛰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 과정이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결국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후가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는 것을 누구도 기분 좋게 느끼지 않는다. 그는 통증과 싸우며 뛸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무라카미 무네타가.
이정후의 이탈로 자이언츠 외야진의 공백은 더 커졌다. 이미 엘리엇 라모스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자이언츠는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빅터 베리코토를 콜업했다. 베리코토는 이날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5월 19일로 소급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정후는 홈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리즈에는 출전하지 못한채 이르면 29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서 다시 라인업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이정후가 빠진 외야에서는 수비도중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해리슨 베이더와 드루 길버트가 뜬공 처리 과정에서 충돌한 것. 바이텔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 뒤 “경기장의 소음이 외야수 간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긴 원정에서 돌아와 하루를 쉬고 경기에 나선 자이언츠는 애리조나에서의 3연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홈에서 다시 패배를 당하며 내셔널리그 최하위 팀인 콜로라도 로키스에 반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 자이언츠는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날 이정후 마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

한편, 자이언츠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시카고는 한국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페디를 선발로 예고했으며, 자이어츠는 애드리안 하우저를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경기는 오후 1시 5분 시작된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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