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방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남편 폴 펠로시, 나파 욘트빌서 ‘뺑소니’ 혐의 조사

주차 차량 들이받은 뒤 현장 떠난 의혹
경찰 “혈중알코올 0.00”…검찰 검토 단계
고령 운전자 재평가도 차량국에 의뢰 예정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과 남편 폴 펠로시. 사진=ABC뉴스 캡처.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나파카운티 욘트빌에서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현장을 떠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나파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번 사건을 부상자가 없는 경범죄 뺑소니 사안으로 보고, 사건 기록을 나파카운티 검찰에 넘겨 검토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쯤 욘트빌에서 발생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폴 펠로시가 몰던 갈색 컨버터블 차량은 도로변에 합법적으로 주차돼 있던 빈 차량을 들이받았다. 목격자는 사고 차량이 잠시 멈춘 뒤 현장을 떠났다고 신고했다. 피해 차량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고,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수사에 따르면 피해 차량은 후미 부분에 큰 손상을 입었고, 충격으로 차량 바퀴가 안쪽으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사고 지점에서 멀지 않은 도로에서 앞부분이 크게 파손된 펠로시의 차량을 확인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의 차량은 더 이상 정상 운행이 어려운 상태였고, 도로 일부를 막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폴 펠로시는 무언가를 친 것은 알았지만 무엇을 쳤는지는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그가 사고 직후 멈췄다가 현장을 떠났는지, 사고 인지 여부와 신고 의무 이행 여부가 캘리포니아 차량법상 뺑소니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가장 주목된 부분은 음주 여부다. 나파카운티 셰리프국은 현장 예비 음주 검사에서 폴 펠로시의 혈중알코올 수치가 ‘0.00’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음주운전 사건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까지 핵심 쟁점은 주차 차량 충돌 뒤 현장을 떠난 행위에 맞춰져 있다.

폴 펠로시는 현장에서 체포되지 않았다. 셰리프국은 부상자가 없는 재산 피해 중심의 경범죄 사건에서는 캘리포니아의 경범죄 체포 절차상 현장 체포가 일반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기소 여부는 나파카운티 검찰이 사건 자료를 검토한 뒤 결정하게 된다.

이번 사고로 고령자의 운전 능력 재평가 절차다. 셰리프국은 폴 펠로시의 나이를 고려해 캘리포니아 차량국에 운전능력 재평가 의뢰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고령 운전자 관련 사고에서 일반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측은 피해 차량 소유주에게 직접 사과하고 차량 수리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낸시 펠로시 전 의장 측은 이번 사안을 사적인 문제로 보고 추가 언급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건은 단순 교통사고를 넘어 샌프란시스코 정치권과 연결된 인물의 사고라는 점에서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낸시 펠로시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민주당 정치인으로, 하원의장을 지낸 전국적 인물이다. 남편 폴 펠로시 역시 2022년 나파카운티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바 있어, 이번 사고는 과거 사건과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검찰 검토 전 단계이며,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경찰이 확인한 음주 운전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며, 쟁점은 사고 후 현장 이탈 여부다. 향후 나파카운티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사건은 법원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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