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폭발 이정후, 12G 연속안타·타율 ML전체 4위…자이언츠, 밀워키에 12-9 승리

밀워키전 5타수 4안타 3득점 1타점 맹활약
최근 10경기 타율 .579,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
자이언츠, 20안타 몰아치며 밀워키에 12-9 승리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빅리그 정상급 타자로 완전히 올라섰다. 이정후는 4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4안타 3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이언츠의 12-9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자이언츠는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잡아 시리즈를 2승 2패로 마무리했다.

이날 이정후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웠다. 1회초 자이언츠는 선두타자 케이시 슈미트의 좌중월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루이스 아라에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윌리 아다메스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중전 안타 때 아라에스가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맷 채프먼의 좌익선상 2루타 때 이정후가 홈을 밟으며 자이언츠는 1회에만 3점을 뽑아냈다.

이정후의 두 번째 안타는 더 결정적이었다. 자이언츠가 3-1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 아다메스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하자 이정후가 곧바로 우익수 쪽 깊은 타구를 날렸다. 아다메스가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시즌 13번째 2루타와 함께 이날 첫 타점을 기록했다. 자이언츠는 이후 엘드리지의 볼넷과 채프먼의 중전 적시타, 슈미트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회에 3점을 더했다. 초반 3이닝 만에 6-1까지 달아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밀워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크리스천 옐리치가 출루한 뒤 잭슨 추리오가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6-3까지 추격했다. 자이언츠 선발 애드리안 하우저는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 볼넷 3개, 탈삼진 5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샘 헨지스가 이어 올라와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승부가 크게 기운 것은 7회초였다. 이정후가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안타를 치며 다시 공격의 문을 열었다. 이어 엘드리지의 내야안타, 채프먼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때 밀워키 마운드에는 제이크 우드포드가 올라왔고, 타석에는 전 밀워키 포수 에릭 하스가 들어섰다. 하스는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점수는 10-3까지 벌어졌다.

자이언츠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7회에도 드루 길버트의 안타와 라파엘 데버스의 2루타, 아라에스의 희생플라이, 아다메스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12-3까지 달아났다. 이정후는 같은 이닝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추가했다. 이날 네 번째 안타였다. 1회 좌전 안타, 3회 우익수 쪽 2루타, 7회 좌중간 안타, 7회 우전 안타까지, 밀어치고 당겨치며 구장 전 방향을 활용한 완성도 높은 타격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4안타 경기로 시즌 타율을 .322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성적은 208타수 67안타, 3홈런, 21타점, OPS .803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 페이지 기준 타율 순위에서도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타격감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이정후는 최근 10경기에서 38타수 22안타, 타율 .579를 기록했다. 최근 7경기만 놓고 보면 29타수 19안타, 타율 .655에 이른다. 12경기 연속 안타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장 연속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자이언츠 타선 전체도 모처럼 폭발했다. 이날 자이언츠는 장단 20안타를 몰아쳤고, 선발 출전한 모든 타자가 안타를 기록했다. 슈미트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아라에스는 4타수 2안타 1타점, 아다메스는 6타수 2안타 1타점, 채프먼은 5타수 3안타 2타점, 엘드리지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스는 만루홈런 한 방으로 4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경기는 마지막까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밀워키는 7회말 추리오가 이날 두 번째 2점 홈런을 터뜨리며 12-5로 따라붙었다. 8회에는 데이비드 해밀턴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12-6을 만들었다. 9회말에는 자이언츠 불펜이 크게 흔들렸다. 윌킨 라모스가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밀워키는 밀어내기 볼넷과 야수선택, 루이스 렌히포의 적시타로 12-9까지 따라붙었다.

자이언츠는 결국 케일럽 킬리언을 급히 투입했다. 킬리언은 앤드루 본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희생성 야수선택으로 1점을 내줬지만, 동점 주자가 타석에 들어선 마지막 위기에서 해밀턴의 큼지막한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잡히며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킬리언은 시즌 4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자이언츠가 단순히 한 경기를 이긴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자이언츠는 전날 로건 웹의 역투로 1-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은 타선이 20안타를 터뜨리며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4연전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하며 흔들렸던 분위기를 마지막 두 경기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고, 다음 시리즈를 앞두고 공격력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 중심에는 이정후가 있었다. 이정후는 더 이상 단순히 출루와 콘택트에 강한 테이블세터가 아니러 필요할 때 장타로 주자를 불러들이고, 빅이닝의 시작점이 되며, 상대 투수에게 계속 부담을 주는 중심 타자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 .579라는 수치는 일시적인 상승세를 넘어, 현재 자이언츠 타선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자이언츠가 아직 시즌 전체 흐름에서는 반등이 절실한 위치에 있지만, 이정후의 존재는 분명한 희망이다. 타율 .322, 메이저리그 전체 4위권, 12경기 연속 안타, 최근 10경기 타율 .579. 이정후의 이름은 이제 샌프란시스코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순위표의 상단에서 빛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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