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마켓 스트리트서 전동 스쿠터 타던 여성 트럭에 치여 사망

파월역 인근 출근시간 사고…마켓 스트리트 5시간 통제
목격자 “스쿠터 바퀴 선로에 걸려 넘어져”…경찰 원인 조사 중

사고가 발생한 마켓 스트리트. 사진=KTVU뉴스 캡처.
샌프란시스코 도심 마켓 스트리트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던 여성이 상업용 차량과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출근 시간대 파월 스트리트역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마켓 스트리트 일부 구간이 장시간 폐쇄되고 대중교통 노선도 우회하는 등 큰 혼잡이 빚어졌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7일 오전 8시18분께 마켓 스트리트와 파월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여성과 인근에 놓여 있던 전동 스쿠터를 발견했다. 구조대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실시했지만 여성은 결국 숨졌다.

사고 현장에는 숨진 여성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헬멧과 전동 스쿠터가 남아 있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고에 연루된 차량은 상업용 트럭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를 확인했으며 운전자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운전자에게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여부는 샌프란시스코 경찰 교통사고조사팀이 조사하고 있다.

사고 순간을 목격했다는 한 스쿠터 이용자는 숨진 여성이 버스를 피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쿠터 앞바퀴가 마켓 스트리트에 설치된 노면전차 선로에 걸리면서 넘어졌고, 뒤따르던 차량에 치였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사고 경위는 목격자의 설명으로, 경찰은 아직 정확한 충돌 과정에 대한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를 속도가 상당했던 차량 충돌 사고로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정확한 차량 속도나 과속 여부, 신호 위반 여부 등 사고 원인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숨진 여성의 신원도 유가족 통보 등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유니언스퀘어와 웨스트필드 쇼핑센터, 파월 스트리트 BART역 등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다. 경찰은 사고 조사와 현장 수습을 위해 마켓 스트리트 4가와 5가 사이 양방향을 통제했다. 이로 인해 마켓 스트리트를 이용하던 버스들이 미션 스트리트 등으로 우회했고, 골든게이트 파크에서 열리는 아웃사이드 랜즈 음악축제로 향하는 일부 대중교통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장 통제는 약 5시간 동안 이어졌고 주변 도로에서 한동안 극심한 교통 정체가 계속됐다.

이번 사고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동 스쿠터와 전기자전거 이용이 증가하면서 관련 안전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교통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전동 스쿠터와 같은 서서 타는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가 연루된 사고로 181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공개된 샌프란시스코 교통사고 보고서에서도 전동 스쿠터 등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부상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2024년에는 서서 타는 전동 이동장치와 관련해 227건의 부상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망 사고도 1건 기록됐다. 당국은 이용자 증가와 함께 이 같은 이동수단의 교통안전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마켓 스트리트에는 노면전차 선로가 도로를 따라 설치돼 있어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의 바퀴가 레일 홈에 빠질 경우 균형을 잃을 위험이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목격자는 스쿠터 바퀴가 선로에 걸린 것이 사고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의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했거나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민들에게 샌프란시스코 경찰 제보전화 415-575-4444 또는 TIP411을 통해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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