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시즌 개막전서 UCLA에 24-45 패배…4쿼터에만 21점 허용

3쿼터 24-24 동점 만들었지만 막판 연속 인터셉션
UCLA 러싱 277야드·6개 터치다운으로 승부 갈라
새 사령탑 토시 루포이, 홈 매진 속 데뷔전 패배

UCLA 수비를 뚤고 러싱을 시도하고 있는 UC버클리 와이드 리시버 이안 스트롱. 사진=Cal Football.
UC버클리 풋볼팀이 한때 11점 차 열세를 따라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4쿼터에만 21점을 내주며 UCLA에 개막전 승리를 내줬다.

캘리포니아 골든베어스는 5일 버클리 캘리포니아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학풋볼 시즌 개막전에서 UCLA 브루인스에 24-45로 패했다. 토시 루포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첫 경기였지만 후반 막판 잇따른 턴오버와 UCLA의 강력한 러싱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시즌을 0승1패로 시작했다. UCLA는 밥 체스니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초반은 UC버클리가 주도했다. 첫 공격에서 10개의 플레이로 75야드를 전진한 뒤 쿼터백 자론-키웨 사가폴루텔레가 체이스 헨드릭스에게 9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7-0으로 앞섰다.

UCLA도 곧바로 반격했다. 쿼터백 니코 이아말레아바가 9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UC버클리는 2쿼터 타운스 맥고프의 28야드 필드골로 10-7 리드를 되찾았지만 이후 UCLA의 러싱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앤서니 우즈가 31야드 터치다운을 터뜨렸고 웨인 나이트도 8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추가해 UCLA가 21-10으로 달아났다.

UC버클리는 전반 종료 직전 다시 힘을 냈다. 사가폴루텔레가 불과 38초 동안 87야드를 전진시키는 공격을 이끌었고 메이슨 미니에게 8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했다. UCLA가 종료 3초 전 필드골을 성공시키면서 전반은 UCLA가 24-17로 앞선 채 끝났다.

골든베어스는 3쿼터 완전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2분18초를 남기고 시작한 공격에서 14개의 플레이로 85야드를 전진했다. 무려 8분28초를 소진한 장거리 드라이브였다. 마지막에는 러닝백 애덤 모하메드가 1야드 터치다운을 기록했고 추가점까지 성공하면서 24-24 동점이 됐다. 경기 흐름은 UC버클리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4쿼터 들어 급격히 기울었다. UC버클리가 자신의 진영에서 공격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사가폴루텔레의 패스가 UCLA 수비수 타숀 제임스에게 가로채기 당했다. 제임스는 공을 UC버클리 31야드 지점까지 가져갔고, UCLA는 다음 한 번의 공격에서 나이트가 그대로 31야드를 질주해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단 한 번의 플레이로 점수는 31-24가 됐다.

제임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UC버클리 공격에서도 사가폴루텔레의 패스를 다시 가로채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UCLA 쪽으로 돌렸다.

UCLA는 두 번째 인터셉션으로 얻은 기회를 나이트의 4야드 터치다운으로 연결해 38-24까지 달아났다. 경기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는 우즈가 53야드 터치다운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UCLA는 4쿼터에만 21점을 몰아넣은 반면 UC버클리는 한 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승부를 가른 가장 큰 차이는 러싱 공격이었다. UCLA는 32차례 러싱으로 277야드를 기록해 한 차례 러싱당 평균 8.7야드를 전진했다. 특히 UCLA가 기록한 6개의 터치다운이 모두 러싱에서 나왔다.

우즈는 단 8차례 공을 들고 뛰면서 118야드와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평균 러싱 거리는 무려 14.8야드였다. 나이트 역시 8차례 러싱으로 71야드를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최다인 3개의 터치다운을 만들어냈다. 이아말레아바도 러싱 터치다운 1개를 보탰다.

이아말레아바는 패싱에서도 22차례 시도 가운데 14개를 성공시키며 184야드를 기록했다. 터치다운 패스는 없었고 인터셉션 1개를 허용했다. 리시버 마이키 매튜스가 4개의 패스를 받아 88야드로 UCLA 리시버 가운데 가장 많은 야드를 기록했다.

UC버클리에서는 모하메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모하메드는 골든베어스 데뷔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인 28차례 러싱으로 120야드와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다. 패스도 7개를 받아 46야드를 추가하며 러싱과 리시빙을 합쳐 166야드를 책임졌다.

사가폴루텔레는 41차례 패스 가운데 24개를 성공시키며 271야드와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온 2개의 인터셉션이 모두 UCLA의 4쿼터 터치다운으로 이어진 것이 뼈아팠다. 리시빙에서는 이언 스트롱이 5개의 패스를 받아 94야드, 헨드릭스가 6개 66야드와 터치다운 1개, 미니가 4개 58야드와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다.

전체 공격 야드에서는 UCLA가 461야드, UC버클리가 410야드로 큰 격차가 아니었다. 오히려 UC버클리는 공격 시간에서도 34분49초로 UCLA의 25분11초보다 훨씬 길었고 퍼스트다운 역시 23개로 UCLA의 20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UCLA가 한 차례 플레이당 평균 8.5야드를 전진한 반면 UC버클리는 4.7야드에 그쳤다. 골든베어스는 네 번째 다운 공격에서도 3차례 모두 실패했다. 경기 전체 기록보다 결정적인 순간의 폭발력과 턴오버에서 승패가 갈린 셈이다.

체스니 UCLA 감독도 경기 후 두 차례 인터셉션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UC버클리의 모하메드가 매우 강하게 뛰었다고 평가하면서도 UCLA가 사가폴루텔레에게 압박을 가해 불편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 제임스가 잡아낸 두 차례 인터셉션이 경기를 끝내는 결정적인 플레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나이트 역시 경기 후 UCLA의 강력한 러싱 공격에 대해 공격 라인과 쿼터백, 러닝백진 전체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여러 러닝백을 번갈아 투입하면서 체력을 유지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두 학교가 기존 팩12 소속으로 맞붙었던 2023년 이후 처음 열린 맞대결이었다. 당시 UC버클리는 로즈볼에서 UCLA를 33-7로 꺾었다. 이번에는 UCLA가 적지에서 2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설욕했다.

새로운 사령탑을 맞은 두 프로그램의 첫 경기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컸다. UC버클리는 루포이 감독, UCLA는 체스니 감독 체제로 각각 새로운 시즌을 출발했다. 경기에는 5만4,283명의 관중이 입장해 캘리포니아 메모리얼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으며, UC버클리 홈경기가 매진된 것은 2024년 스탠퍼드와의 빅게임 이후 처음이었다.

UC버클리는 오는 12일 원정에서 시라큐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경기는 오후 12시30분 시작될 예정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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