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통합교육구, 결국 초등학교 5곳 폐교 결정…학부모들은 ‘반발’

저소득층 학교 집중 폐교 논란 커져

산호세 통합교육구 건물. 자료사진.
산호세 통합교육구가 내년부터 초등학교 5곳을 폐교하기로 결정하면서 학부모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산호세 지역 언론인 산호세 스포트라이트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산호세 최대 학군인 산호세 통합교육구는 이날 교육위원회 표결 끝에 초등학교 5곳을 폐교하기로 결정했다. 표결은 3대 2로 이뤄졌다. 브라이언 휘틀리 부위원장과 니콜 그립스타드 위원은 반대했고, 호세 마가냐, 칼라 콜린스, 테레사 카스테야노스 위원은 찬성했다. 이날 회의장에는 수백 명의 학부모가 모여 결과를 지켜봤고, 폐교안이 통과되자 곳곳에서 항의가 터져 나왔다.

이번에 문을 닫게 된 학교는 카노아스 초등학교(Canoas), 엠파이어 가든스 초등학교(Empire Gardens), 가드너 초등학교(Gardner), 로웰 초등학교(Lowell), 테럴 초등학교(Terrell) 등 5곳이다. 또 해머 몬테소리 프로그램은 가드너 초등학교(Gardner)로 옮겨질 예정이다.

교육구는 학생 수가 줄어든 만큼 학교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학생 수가 적으면 교사와 직원, 상담 인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과학, 미술, 음악 같은 프로그램 운영에도 한계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구 내 26개 초등학교 가운데 12곳은 학생 수가 350명보다 적고, 가장 큰 학교는 8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이 너무 성급하고 불공정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폐교 대상 5개 학교가 모두 저소득층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이고, 학생 다수가 유색인종이라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크다고 주장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약 50명의 학부모가 발언에 나섰다. 한 학부모는 “학생과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은 서둘러 내린 결론이 아니라, 더 신중하고 투명한 절차”라며 “이번 결정은 특히 가장 취약한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 메이헌 산호세 시장은 성명을 통해 “튼튼한 학교 공동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교사, 교장, 학부모, 학생들이 오랜 시간 함께 쌓아 온 것”이라고 밝혔다.

낸시 알바란 교육감은 폐교 결정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다”면서도 “학생 수 감소가 오랜 기간 이어졌고, 그 영향이 초등학교들에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결정을 더 늦출 경우 자원이 더 분산되고,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은 교육감의 설명에 동의하지 않았다. 학부모 연합은 표결 하루 전 교육구를 상대로 공식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폐교와 학교 통합, 이전 절차가 주와 연방의 형평성 보호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바뀌면 최대 60분까지 걸어서 통학해야 할 수 있어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캘리포니아주 교육부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집회를 이끌고 민원서를 제출한 데이비드 프리들랜더는 “교육구와 교육위원회가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며 “학부모들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구의 학생 수는 2017-2018학년도 이후 6천 명 이상 줄었다. 현재 산호세 통합교육구에는 유치원 준비반부터 12학년까지 약 2만5천 명이 41개 학교에 재학 중이다.

학생 수 감소로 학교를 닫는 일은 산호세 통합 교육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호세의 또다른 교육구인 프랭클린-매킨리 교육구는 2025년에 3개 학교를 폐교했고, 베리에사 유니언 교육구는 3개, 앨럼록 유니언 교육구는 2024년에 6개 학교를 닫았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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