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다저스와 시즌 첫 맞대결서 3-1 승리…이정후·김혜성 나란히 선발 출전 안타·타점 기록

이정후 1회 적시타 포함 ‘멀티히트’
루프 5이닝 1실점, 불펜은 4이닝 무실점
김혜성 1안타 1볼넷…1회 송구 에러는 아쉬워

1회초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는 이정후, 이 안타로 채프먼이 득점하며 사실상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첫 다저스와의 라이벌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자이언츠는 21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강팀 다저스를 상대로 초반 리드를 잡았고, 선발 랜든 루프와 불펜진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자이언츠의 이정후와 다저스의 김혜성도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이정후는 2안타와 1타점을 기록했고, 김혜성은 1안타 1볼넷과 1타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7회 타석에서 미구엘 로하스로 교체됐고, 이정후는 8회초 수비에서 제라르 엔카나시온으로 교체됐다.

승부는 1회에 갈렸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회부터 자이언츠 타선에 4안타를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루이스 아라에즈가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고, 라파엘 데버스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케이시 슈미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계속된 기회에서는 이정후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채프먼이 홈을 밟으면서 자이언츠는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이 점수가 사실상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 적시타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고, 이후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강팀 다저스, 그것도 야마모토를 상대로 만든 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자이언츠 선발 루프는 쉽지 않은 경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루프는 5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했다. 볼넷은 5개로 많았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으로 흐름을 끊었다. 이날 루프는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다저스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4회에는 만루 위기에서 김혜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루프는 시즌 4승 1패를 기록했다.
자이언츠 선발투수 랜든 루프.
자이언츠 불펜도 완벽에 가까웠다. 루프가 5이닝을 마친 뒤 자이언츠는 불펜을 가동했다. 보루키, 게이지, 밀러, 윈, 워커로 이어지는 5명의 불펜 투수가 실점하지 않았다. 9회에 등판한 라이언 워커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나머지 투수들도 각각 홀드를 기록했다.

자이언츠 계투진에 막힌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카일 터커,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등 막강 타선을 앞세우고도 3안타에 그쳤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에 머물렀고, 터커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1회에만 3점을 실점한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는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는 7이닝 6피안타 3실점, 7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1회 허용한 3점이 끝내 부담이 됐다. 야마모토는 시즌 2승 2패가 됐다. 반면 자이언츠 선발 루프는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자이언츠에 여러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라이벌 다저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먼저 승리를 가져왔다. 자이언츠는 최근 원정 9연전을 4승 5패로 마친 뒤 홈으로 돌아왔다. 홈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첫 경기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초 타석에서 삼진 당하는 쇼헤이 오타니
또 하나의 의미는 마운드였다. 루프는 볼넷이 많았지만 장타를 맞지 않았고, 불펜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타선은 많은 점수를 내지는 못했지만, 1회 집중력으로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강팀을 이기는 전형적인 방식이었다. 자이언츠는 이날 6안타로 3점을 냈다. 다저스는 3안타 1득점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자이언츠는 실책 없이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실책 1개를 기록했다. 김혜성이 1회 기록한 송구 실책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이텔로 감독은 불펜진의 활약을 가장 먼저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오늘 불펜이 잘했다는 것만이 아니라, 올 시즌 전체적으로 우리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룹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선발 투수 루프가 5회까지 버텨준 장면을 두고 “숫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이라며 선발과 불펜이 서로를 돕는 흐름이 팀 전체의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이언츠 불펜은 5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지켜냈고, 바이텔로 감독은 이를 “진짜 투수진이 왜 하나의 스태프라고 불리는지 보여준 경기”라고 평가했다.

마무리 상황에서 등판한 라이언 워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바이텔로 감독은 워커가 최근 등판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날 9회를 맡아 경기를 끝낸 점을 두고 “그에게 좋은 등판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완벽한 마무리는 아니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이상적인 장면은 삼진을 잡고 바로 집에 가는 것이지만, 오늘은 더 깨끗한 경기였다”며 워커가 여러 상황을 겪으며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를 상대로 1회부터 3점을 뽑은 타선의 접근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원정 9연전이 팀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줬고, 그 좋은 흐름이 오늘 1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별한 전략보다는 좋은 분위기, 주루, 볼넷, 콘택트가 어우러진 결과였다는 설명이다.
LA 다저스 선발투수 요시노부 야마모토.
다저스와의 라이벌전 첫 승리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저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며 의미를 확대하기보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날 오라클 파크 분위기에 대해서도 “플레이오프 같은 분위기였다”며 다저스 팬들과 자이언츠 팬들이 만들어낸 응원 열기가 경기의 긴장감을 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6회말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엘리엇 라모스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 넘어졌다. 이후 8회초 수비에서 제라르 엔카나시온과 교체됐다. 6회말 홈 쇄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경기에서 홈 슬라이딩 과정에서 다친 부위가 다시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텔로 감독도 이정후의 상태에 대해 “슬라이딩 과정에서 피부에 상처를 입었는데, 그 부위로 다시 넘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후는 내일 경기라도 나가게 해달라고 할 선수”라며 “지금부터 상황을 살펴보고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자이언츠는 시즌 전적 10승 13패가 됐다. 다저스는 16승 7패가 됐다. 원정 9연전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자이언츠는 리그 라이벌이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강팀 다저스를 맞아 시리즈 첫 경기를 잡으며 흐름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다저스와의 라이벌 시리즈를 기분 좋게 출발한 자이언츠는 22일 홈에서 다저스와 2차전을 치른다. 자이언츠는 타일러 말리를,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경기는 오후 6시 45분 시작된다.
LA 다저스 김혜성 선수가 1회 안타를 치고 있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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