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4연패 탈출…바이텔로 감독 “이정후·제라르 서로 응원 ‘인상적’” 콕 집어 칭찬

로비 레이 6.2이닝 무실점 ‘쾌투’
이정후 희생플라이로 팀 승리 기여
루키 수색, 3안타로 존재감 과시

자이언츠 선발 로비 레이가 역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 로비 레이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길었던 4연패를 끊었다. 자이언츠는 7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필리스를 4-0으로 꺾고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이날 6회 교체 출전한 이정후는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로비 레이가 있었다. 레이는 6.2이닝 동안 3안타만 허용하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필리스 타선을 봉쇄했다. 총 투구 수는 109개였고, 이 가운데 6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이번 시즌 개인 최다 투구 수이자 지난해 8월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13개를 던진 이후 가장 많은 투구 수였다. 홈팬들은 로비 레이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 기립박수 보냈다.

레이는 경기 후 “체인지업이 좋았고 커브와 슬라이더, 패스트볼까지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며 “특정 패턴에 빠지지 않고 여러 구종을 잘 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놀라지 않았다. 특별히 높은 스트레스 상황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날 자신의 경기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나는 매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실점을 막고 팀에 이길 기회를 주려고 할 뿐이다. 연패 상황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압박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1회초 2루타를 친 뒤 득점에 성공한 윌리 아다메스.
자이언츠 타선도 초반부터 필리스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흔들었다. 1회말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맷 채프먼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아라에즈의 내야 땅볼 때 아다메스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경기는 5회 자이언츠 쪽으로 더 기울었다. 다니엘 수색의 안타 뒤 채프먼이 2루타를 터뜨려 추가점을 뽑았고, 이어 아라에즈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점수 차는 3-0으로 벌어졌다.

6회에는 이정후도 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이정후는 제라르 엔카나시온을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고, 2사 2, 3루에서 필리스 투수 잭 팝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이 타구로 케이시 슈미트가 홈을 밟았고 자이언츠는 4-0으로 달아났다.

경기 후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 장면을 단순한 대타 성공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는 “오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여를 꼽자면 제라르 엔카나시온과 이정후가 함께 보여준 모습”이라며 “한 선수가 선발에서 빠지고 다른 선수가 대신 들어가는 상황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둘이 하루 종일 좋은 에너지로 서로를 돕고 응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엔카나시온이 이정후 타석 때 마치 어린 선수 경기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분위기가 오늘 팀 전체에 퍼져 있었다”며 이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팀의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제라르 엔카나시온.
6회 대타로 나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는 이정후.
바이텔로 감독은 이날 공격의 핵심을 ‘완벽함이 아닌 준비된 태도’에서 찾았다. 그는 “코치진이 준비한 경기 계획이 좋았고 선수들도 그 계획을 믿고 따라줬다”며 “오늘은 완벽하려 하기보다 좋은 태도와 에너지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선발 로비 레이에 대한 바이텔로 감독의 신뢰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는 “레이 같은 투수는 팀이 어려울 때 평소보다 더 크게 버텨주려는 마음이 있는 선수”라며 “오늘도 팀 동료들을 위해 반드시 해내겠다는 결연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로건 웹과 함께 사실상 에이스라고 봐야 할 선발”이라며 “그 둘이 등판하는 날이면 팀 전체가 자신감을 갖고 경기장에 오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은 루키 포수 다니엘 수색이었다. 지난 2일 데뷔전에서 3안타를 기록했던 수색은 이날도 3안타를 몰아치며 필리스 마운드를 괴롭혔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5타석 연속 안타라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이는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1977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드 콕스가 기록한 6타석 연속 안타 다음으로 이례적인 기록이다.
데뷔전에 이어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도 3안타를 기록한 다니엘 수색.
수색은 경기 후 “산체스는 싱커와 체인지업이 좋은 투수라 반대 방향으로 치는 데 집중했다”며 “타격 코치들과도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고, 결국 그 계획을 끝까지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시즌 동안 더 차분하게 타석에 서는 데 집중했고, 원래 내 강점이었던 반대 방향 타격을 되찾으려 노력했다”며 “형과 잭 그린 등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색은 많은 출전 기회에 대한 질문에도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 목표는 그저 매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라인업에 이름이 들어가면 최선을 다해 뛰고, 그렇지 않은 날에도 같은 루틴과 준비를 이어가며 언제든 준비된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가장 큰 부분은 로비 레이였다.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뿐 아니라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섞으며 타자들을 계속 흔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바이텔로 감독 역시 수색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왜 수색을 더 자주 경기에 내보내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색은 더 자주 나설 자격을 분명히 보여줬다”면서도 “포수라는 자리는 매일 나가는 것이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결국 두 포수가 모두 필요하다. 앞으로도 수색, 베일리 두 선수 모두를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스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
레이 역시 수색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뒤에서 정말 좋은 리드를 해줬고, 경기 중간에도 몇 가지를 서로 이야기하면서 잘 맞춰갔다”며 “내가 꼭 던지고 싶은 공이 있을 때는 그 공을 던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색이 준비한 플랜을 잘 믿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서도 큰 기여를 해주고 있어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자이언츠는 레이가 내려간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라이언 워커와 키튼 윈이 각각 1.1이닝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자이언츠는 홈에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고, 동시에 이번 시즌 첫 완봉승도 기록했다.

아다메스와 채프먼도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아다메스는 그는 1회에 이어 3회에도 2루타를 터뜨리며 공격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이날 3회에 기록한 2루타는 아다메스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00번째 2루타였다. 비록 이어진 채프먼의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은 충분했다. 채프먼도 3안타를 치며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맏형으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했다.

이정후를 대신해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제라르 엔카나시온도 이날 안타를 치며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연패를 끊어낸 자이언츠는 내일 필리스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 연승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자이언츠는 타일러 말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연승에 도전하며, 필리스는 우완 투수 애런 놀라로 시리즈 승리를 노린다. 경기는 오후 12시 45분 시작된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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