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려다 무너졌다”…빅리그 데뷔 혹독한 ‘신고식’ 바이텔로, 부진 원인 ‘내 탓’ 자책

“선수들 불같이 몰아붙인 것 역효과”
“부족함 아닌 과도함이 문제” 진단
“이제는 긴장감을 완화해줘야 할 때”

투수를 교체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토니 바이텔로 감독.
빅리그에 데뷔한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개막 직후 이어진 연패와 함께 타선 침묵까지 겹치며 팀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 부진의 원인을 선수들에게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출발점이 자신의 메시지였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2차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텔로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제 책임도 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입을 열었다. 단순한 패배 분석이 아니라, 팀 전체 흐름에 대한 자성으로 시작된 인터뷰였다.

그는 며칠 전 클럽하우스에서 있었던 강도 높은 메시지를 직접 언급했다. “제가 아주 불같이 화를 내며 몰아붙였다. 좋은 말들도 오갔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클럽하우스 안의 감정이 격해져 있고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애쓰는 상태’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실력이 아니었다. 바이텔로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에 대해서는 확신을 보였다.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은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문제는 오히려 ‘너무 과하게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과도한 긴장감은 경기 내용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타석에서는 ‘오버 스윙’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바이텔로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는 간결했던 스윙이 지금은 커졌고, 그 결과 유인구에 손이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스윙을 키우고, 결국 타격 리듬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날 경기 선발 투수 로비 레이를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한 토니 바이텔로 감독(오른쪽 두 번째).
이런 흐름은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야구는 공격, 수비, 주루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함께 움직인다”며 “몇몇 상황은 너무 급했거나, 없는 기회를 억지로 만들려다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선수들의 태도에 대한 평가였다. 바이텔로 감독은 “노력은 분명히 있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팀 상태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5단 기어로만 달리고 있는 상태다. 너무 과열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부족함이 아닌 ‘과도함’이 문제라는 진단이다.

그는 또 현재 상황을 단순히 성적이나 데이터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건 표본 크기라고 할 수도 없다”며 시즌은 여전히 장기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동시에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결과를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며 그 절박함이 오히려 긴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야구는 미식축구처럼 강렬함만으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최근 자신이 강조했던 강한 메시지가 오히려 선수들을 위축시켰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선수들이 문제가 아닌 패배의 책임을 자신의 리더십에서 찾는 자기 반성이다.

이어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분명히 했다. “야구는 강렬함보다 ‘의도’가 중요하다. 지금은 UFC 싸움을 하듯 나가는 게 아니라, 그냥 나가서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팀 상황을 ‘기술’이 아닌 ‘심리’의 문제로 규정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야구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때로는 역효과로 나타난다”며 “이제는 긴장감을 완화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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