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아쉬운 제 21대 실리콘밸리 한인회 리더십

지난 8월 13일 열린 실리콘밸리 한인회관 개관식 모습. 사진 김호빈 회장.
8월13일 열렸던 새 한인회관 개관식과 8.15 광복절행사를 준비하시고 진행한 우동욱 21대 한인회장과 임원분들께 수고와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잘 준비하시고 지역사회 정치인들과 많은 동포들의 참여로 아주 보기좋고 매끄럽게 진행된 행사로서 현 한인회의 행사 실행능력이 잘 드러난 행사였습니다.

무엇보다 산호세시에서 새로이 현재의 한인회관 건물의 사용권을 확보한 현 실리콘밸리한인회 회장단과 임원진들의 수고와 노력에 지역 동포로서 그리고 전임 15대 한인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한 조직이나 인물의 업무 수행의 취향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크게 두 가지의 단순한 평가 수단이 있습니다. ‘능력과 관계’라는 두 단어 입니다. 영어로는 ‘Capability and Relationship’ 입니다. 물론 이 두 어휘가 모든 것을 평가하는 만능의 수단이 아닙니다만 대체로 한 조직이나 리더들의 사업실행의 취향이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개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관점에서 8월13일 진행되었던 새 한인회관 개관식 행사와 관련하여 저의 생각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일 저를 포함하여 전임 20대 박승남 회장과 14대 남중대 회장, 17대 신민호 회장 그리고 18대 박연숙 회장이 행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였을 것입니다.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개관식 테이프커팅 행사에 전임회장 자격으로서 일부라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 회장단은 카톡과 이메일로 전임회장들에게 개괸식에 알렸을 뿐 테이프 커팅 행사시 전임회장들 중 어느 누구에게도 테이프커팅 행사 참여를 요청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참석하였던 전임 14대 남중대 회장이나 새 한인회관을 얻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던 박승남 20대 한인회장에게도 참여 요청이 없었습니다.

전직 회장들의 노력이 이 새 한인회관을 얻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었을 까요? 테이프 커팅 행사와 관련하여 제이슨 김 부회장에게도 전임회장의 참여를 요청하였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하였고 “오히려 전인회장들이 테이프커팅하는 소위VIP 인사들의 뒷줄에 서서 참여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심한 자괴감과 불쾌함을 느낀 제가 잘 못된 것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 전임 회장들이 생각을 잘 못한 것인가요? 이 새 한인회관 개관식은 지역사회의 한인들과 지역애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한 시설입니다. 물론 이 새 회관 건물을 얻기 위하여 도와 주신 많은 산호세시 인사들과 카운티내 시장 및 시의원들을 초대하고 SF한인회 등 지역 한인회장들의 참여도 좋은 일입니다만 실리콘밸리 한인회와 별 관계가 없는 인사들을 테이프커팅 행사에 초대하고도 전임 회장들의 대표자 한 명 조차도 초대하지 않은 행사 진행에 대하여 깊은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새 한인회관을 얻을 수 있었던 기반은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실리콘밸리 한인회와 전임 회장들의 법적 기반과 산호세시로부터 2011년부터 산호세시 Williams Road에 소재하였던 커뮤니티센터를 한인회관으로 사용하여 온 연혁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인회관을 얻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던 박승남 20대 한인회장이 있었습니다. 이런 기반이 없었다면 현 21대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산호세시로부터 갑자기 이 한인회관의 사용권을 허락 받는 작업이 그리 쉽지는 얺았을 것으로 봅니다. 이 경사가 21대 실리콘뱔리 한인회의 독자적인 역량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면 동포 사회의 단합을 막는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실리콘밸리 한인회의 리더십이 1.5세와 2세로 변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지역 한인사회가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어져 온 실리콘밸리 한인회의 역사성과 전승이 부정되어야 할 일이 아니고 오히려 서로 화합하여 실리콘밸리 지역 동포사회를 섬기고 미주 동포사회 한인회의 새로운 혁신 모델을 만들어가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실리콘밸리 한인회의 사업과 비젼을 위하여 위만 보고 갈 것이 아니라 옆과 아래를 보는 지혜가 한인회 리더십에 보태어 지기를 바랍니다. 능력과 실적도 중요하지만 같이하시는 분들을 보듬는 관계 관리 능력이 지역사회와 동포들을 위한 바람직한 리더십상 입니다. 너무나도 이 실리콘밸리 동포사회와 실리콘밸리 한인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고언입니다.

김호빈 제 15대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김호빈 제 15대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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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호빈 회장의 기고내용 충분히 이해합니다. 새로운 회관 입주 이용 단체는 크게 한인회와 노인회인데도 불구하고 노인회의 어느누구도 개관식테프커팅에 배제 되었다는 것은 향후 입주후가 염려,걱정 됩니다.한인회,노인회가 동네 한인들의 아름다운 사랑방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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