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팀 없는 H조…’유럽파 태극전사 정보’ 벤투호엔 큰 힘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첫 현지훈련을 하고 있다.
나흘 뒤인 20일 막을 올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에서 각 대륙의 강호들과 격돌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나라인 포르투갈,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로 대표되는 우루과이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안팎의 세계적인 팀이다.

이들 두 나라에 비하면 가나는 우리 대표팀 입장에선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히지만, 조르당 아유(크리스털 팰리스)나 토머스 파티(아스널) 등 유수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이런 만만치 않은 대진에서 기량만큼이나 ‘정보’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제 막 합류한 벤투호의 유럽파 선수들이 자신의 큰 무대 경험을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전할 참이다.

이번 대표팀에 현재 유럽 리그 팀 소속 선수는 총 8명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이 활약 중이며, 수비의 핵심 김민재(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고 있고, 황의조와 황인범이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나 유로파리그 등 유럽 대항전에서 다른 리그의 다양한 선수들과 맞붙는 경험을 하는데,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 팀 선수와 만나는 경우도 있다.

최근 UCL에서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녜스(리버풀)를 상대한 김민재는 “누녜스는 공격할 때든 수비할 때든 항상 적극적이더라.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를 잘해야 한다”고 전했다.

나폴리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고 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선수가 된 그는 “세리에A에서 경험한 경기의 템포 등 경험을 선수들에게 공유해 경기장에서 이행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특히 수비 라인과 여러 상황을 잘 공유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뛴 이강인은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 모두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은데, 노련하고 상황에 따른 판단도 잘한다”며 “특정한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하기보다는 모든 점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대국 대표 선수의 ‘소속팀 동료’도 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 마테우스 누니스와 같은 울버햄프턴 소속이며, 김민재는 우루과이의 수비수 마티아스 올리베라와 나폴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민재는 “카타르로 오기 전에 올리베라와 특별하게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 같은 조에 있는 만큼 한 명이라도 선수 분석을 더 하는 게 중요하니까 제가 동료들에게 장단점을 전달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캡틴’ 손흥민이 16일 도하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함에 따라 벤투호의 ‘정보 경쟁력’은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분데스리가와 EPL 경력만 합해 10년이 넘은 손흥민은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토트넘에서 합을 맞추다 월드컵 무대에선 적으로 마주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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