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LS 4경기 연속골…월드컵 휴식기 이후 리그 전 경기 득점 행진

전반 37분 부앙가 패스 받아 오른발 선제골
LAFC 승점 34…서부 콘퍼런스 2위 유지

월드컵 휴식기 이후 리그 전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고 있는 손흥민. 사진=LAFC.
손흥민이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메이저리그사커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갔다.

로스앤젤레스FC는 1일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MLS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1-1로 비겼다. 손흥민이 전반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LAFC는 후반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의 득점은 전반 37분 나왔다. 데니스 부앙가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공을 받은 뒤 오른쪽으로 빠르게 회전했다. 이어 오른발로 낮게 감아 찬 슈팅을 골문 구석에 꽂으며 LAFC에 1-0 리드를 안겼다.

수비수의 압박을 한 번의 회전 동작으로 벗겨낸 뒤 슈팅까지 연결한 손흥민 특유의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손끝을 피해 골문 옆 그물을 흔들었다. 공식 기록상 도움은 부앙가에게 돌아갔다.

이 골로 손흥민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LAFC가 치른 MLS 4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7일 LA 갤럭시와의 ‘엘 트라피코’에서 시즌 리그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레알 솔트레이크, 스포팅 캔자스시티전에서도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밴쿠버전까지 득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즌 MLS 득점을 4골로 늘렸다.

특히 손흥민은 시즌 개막 이후 첫 13차례 MLS 정규시즌 출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월드컵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LA 갤럭시전에서 길었던 침묵을 깬 뒤 네 경기에서 네 골을 몰아넣으며 LAFC 공격의 중심으로 다시 자리 잡았다. 도움 부문에서도 10개로 MLS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정규시즌 경기 사이에 열린 MLS 올스타전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29일 리가 MX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전반 20분과 23분 연속골을 넣어 MLS 올스타의 4-3 승리를 이끌었고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올스타전 이후 사흘 만에 치른 밴쿠버 원정에서도 득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LAFC는 손흥민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1분 동점을 허용했다. 수비수 예브헨 체베르코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토마스 뮐러에게 반칙을 범했고, 뮐러가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뮐러의 슈팅은 LAFC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지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공격에서 직접 프리킥을 시도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첫 번째 슈팅은 밴쿠버 수비벽에 막혔고, 흘러나온 공을 다시 오른발로 때렸지만 골문 위로 벗어나면서 경기는 1-1로 끝났다.

밴쿠버는 이날 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LAFC는 부앙가와 손흥민을 앞세운 빠른 전환 공격으로 맞섰다. 손흥민은 제한된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팀 공격의 효율성을 높였지만 LAFC는 후반 밴쿠버의 공세를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했다.

이번 무승부로 LAFC는 10승 4무 5패, 승점 34를 기록했다. 밴쿠버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서부 콘퍼런스 2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산호세 어스퀘이크스가 FC 신시내티에 2-4로 패하면서 밴쿠버와 LAFC가 서부 선두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LAFC의 연승 행진은 4경기에서 멈췄지만 최근 5경기 무패 흐름은 이어졌다. 특히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네 차례 리그 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고, 이 기간 11골을 넣고 2골만 허용했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동시에 살아나면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AFC는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멕시코 명문 과달라하라와 리그스컵 첫 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 4경기 연속골에 올스타전 멀티골까지 기록한 손흥민이 리그스컵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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