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경기 보여준 자이언츠, 시즌 세 번째 영봉패…이정후 4경기 만에 안타

수비 흔들린 자이언츠, 홈에서 메츠에 0-9 완패

4회 투아웃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투수 랜든 루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에서 또 한 번 무득점으로 무너졌다. 자이언츠는 4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0-9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는 양키스와의 개막 1, 2차전에 이어 자이언츠의 올 시즌 세 번째 영봉패였다. 자이언츠는 팀 안타 3개에 그쳤고, 메츠는 12안타로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초반만 보면 선발 랜던 루프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루프는 1회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초 첫 타자까지 4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후 자이언츠 수비진이 흔들리자 함께 무너지며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루프는 4.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1회초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메츠는 2회에 기회를 잡았다. 5번 타자 마크 비엔토스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제러드 영이 볼넷, 마커스 세미엔이 안타를 치며 1사 만루 상황이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카슨 벤지가 내야 땅볼을 친 뒤, 3루수 맷 채프먼이 공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했고 급하게 1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 루이스 토렌스의 내야 땅볼 때 마커스 세미엔이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토니 바이텔로 감독.
메츠는 5회에도 다시 기회를 잡았다. 루이스 토렌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보 비셰트가 안타로 토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브렛 베이티와 마크 비엔토스가 연속 안타를 치며 5점 차로 달아났다.

자이언츠는 2점을 더 내준 뒤 투수를 라이언 보루키로 교체했지만, 메츠가 내세운 대타 타이론 테일러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메츠는 7회에도 브렛 베이티의 2루타와 타이론 테일러의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9-0까지 달아났다.

메츠가 공격력을 폭발시키는 사이 자이언츠 타선은 클레이 홈스의 호투에 막혀 침묵했다. 자이언츠의 안타는 2회 맷 채프먼, 3회 제라르 엔카나시온, 7회 이정후가 기록한 3개가 전부였다.
4경기 만에 다시 안타를 기록한 이정후.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원정이던 지난달 31일 파드리스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뒤 4경기 만에 다시 안타를 기록했다. 4회에는 볼넷을 얻어 멀티 출루 경기를 만들었지만, 팀 타선의 부진 속에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타율은 0.172로 올라갔다.

다만 이정후는 이날 아쉬운 수비 실책도 기록했다. 타이론 테일러가 우익수 앞 안타를 치는 사이 2루 주자인 브렛 베이티가 홈으로 쇄도했고, 이정후가 이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졌지만 포수인 베일리가 잡지 못하며 공이 뒤로 빠졌고, 이사이 타이론 테일러가 2루까지 진출해 이정후에게 실책이 부여됐다.

이날 경기 승리투수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클레이 홈스에게 돌아갔다. 자이언츠 선발 랜던 루프는 4.2이닝 동안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루프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답답한 경기였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날 자신의 구위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유지했다.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메츠 선발 클레이 홈스.
5회 대타로 나와 3점 홈런을 터트린 타이론 테일러.
토니 바이텔로 감독도 경기 뒤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그는 “어제와 오늘 경기 흐름이 매우 비슷했다”며 “상대 타선이 잘한 것도 있지만, 우리는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어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고 출루를 허용한 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면 경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투수와 수비를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었고, 두 부분이 함께 흔들렸다”고 패전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공격에 대해서도 짚었다. 자이언츠 타선이 잘 풀릴 때와 전혀 풀리지 않을 때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시즌 초반이라 표본은 작지만, 현재까지는 타선의 기복이 분명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좋은 팀은 경기 흐름이 흔들려도 9이닝 내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자이언츠는 아직 그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자이언츠의 약점이 한꺼번에 드러난 경기였다. 선발 루프는 삼진 7개를 잡아낼 만큼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고, 타선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침묵했다. 이정후는 4경기 만에 안타를 치며 침묵을 깼지만, 팀 전체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경기 연속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친 자이언츠는 5일 홈에서 메츠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자이언츠는 에이스 로건 웹이 선발로 나서고, 메츠는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가 마운드에 오른다. 경기는 오후 1시 5분 시작된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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