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실내 마스크’ 다시 의무화

오미크론 하위 변위 유행에 50개 주 중 처음으로 다시 시행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필라델피아주가 50개 주 중에서 처음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이달 18일부터 실시되는 이번 조치는 최근 열흘간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0% 이상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4일 94건에서 최근 142건으로 증가했다.

미국 지방정부 가운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로 회귀한 것은 필라델피아가 처음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면서 주정부들은 마스크 의무화 등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필라델피아 역시 지난달 2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동부에선 오미크론 하위 변이(BA.2)가 기승을 부리면서 감염자를 다시 늘리고 있다. 앞서 필라델피아는 일평균 확진자 수가 50% 이상 증가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 지침에 따라 확진자 수가 일평균 225~500명 수준으로 증가하면 식당 이용시 백신증명서 제시 의무화 등 한 단계 높은 조처를 하게 된다. 다만 이번 마스크 의무화 조치는 CDC 기준과는 상충한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인구 10만명당 확진자가 55.9명인 저위험 지역으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지 않는다.

필라델피아의 이번 조치에 따라 인근 주의 조치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필립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필라델피아의 이번 조치에 놀랐다”면서 “절대 아니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뉴저지주에서도 같은 조치를 하게 되면 시민들이 충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뉴욕시의 경우도 대부분 방역 조치를 완화했지만 유치원에서 2~4세 아동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는 유지하고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날 필라델피아와 같은 조치를 다시 취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시의 경우 현재 일평균 1천800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초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방 정부와 별개로 컬럼비아대, 조지워싱턴대 등 일부 미국 대학교는 자체적으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조치를 다시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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