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 한국문화축제, 다채로운 전통 공연 화려하게 펼쳐져…“기대 이상의 무대 선보였다”

‘2023 한국문화축제: 제9회 한사모 쇼케이스 및 어워드 행사’
한사모 공연팀 명성 확인하는 무대…관객들 ‘박수갈채’ 화답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 대회 및 대통령 봉사상 시상식도 열려

2023 한국문화축제: 제9회 한사모 쇼케이스 및 어워드 행사에서 한사모 공연팀이 풍물놀이를 펼쳐보이고 있다.
올해도 북가주 최대 한국 전통 문화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산라몬한국어사랑모임(회장 이선령, 이하 한사모)이 개최한 ‘2023 한국문화축제: 제9회 한사모 쇼케이스 및 어워드 행사’를 통해서다.

도허티고교 한국어반이 개설된 뒤 이를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한사모는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공연팀을 구성했고 바쁜 학업일정에도 틈틈이 연습하고 익힌 한국전통 장단과 춤사위를 매년 선보여 왔다. 메이저리그 구단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함께 한국문화의 날을 개최하는 등 한사모 공연팀은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주류사회에도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북가주를 대표하는 공연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 4월 8일 토허티밸리 퍼포밍 아츠 센터에서 펼쳐진 제9회 한사모 쇼케이스는 한사모 공연팀의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자리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온라인을 통해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등 구슬땀을 흘리며 실력을 쌓아온 한사모 공연팀은 지난해 대면으로 치러진 쇼케이스에서 더욱 탄탄한 실력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탄탄한 실력위에 다양하고 내실있는 구성으로 기대 이상의 공연을 펼쳐보였다. 공연장을 찾은 400여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대북과 함께 펼쳐진 난타 공연 모습.
첫 무대를 장식한 ‘바람과 함께 깨어나다(Waking Up With the Wind)’ 무대는 대북과 난타, 태평소의 웅장한 울림에 깃발춤까지 더해졌으며, 장고춤과 설장구로 구성된 ‘봄날에 입을 맞추다(Kissing the Spring Day)’는 제목의 공연 순서에서는 장단과 춤사위가 어울어지는 매혹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빛을 담은 청사초롱과 삼고무가 어울어진 ‘꽃을 피우다(Blooming the Flower)’ 공연과 익살스럽게 만들어진 사자탈과 함께 어울어진 탈춤 무대인 ‘어우러짐(Harmonizing)’, 그리고 창과 깃발을 이용한 사신기창 공연인 ‘뿌리 깊은 나무(Deep-rooted Tree to withstand any Hardships)’를 통해 다채로운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장고춤 무대 모습.
설장구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한사모 공연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판굿’ 무대였다. ‘축제(Festival)’로 명명된 판굿 무대는 신명나는 풍물놀이와 버나돌리기, 상모돌리기 등이 어우러지며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 됐다. 학생들은 신명나는 장단에 맞춰 전문 공연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버나돌리기와 상모돌리기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관객들은 쉽게 볼 수 없는 묘기가 펼쳐질 때 마다 박수를 치며 공연을 만끽했다.

한사모 공연팀과 함께 출연한 외부 공연팀의 무대도 다채로웠다. 마하 마샬 아츠팀은 태권무와 품새, 격파 등 수준높은 태권도 시범을 펼쳐보였으며, 도허티고교 K-POP댄스팀의 무대와 도허티고교 필리핀 클럽이 선보인 필리핀 전통춤 티니클링 댄스, 그리고 도허티고교 한국어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한 아리랑 합창이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은 마하 마샬 아츠 팀의 격파 시범이 펼쳐질 땐 탄성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필리핀 전통 춤인 티니클링 댄스팀 공연이 끝난 뒤에는 큰 박수를 보냈다. 다소 어색하지만 정성을 다해 ‘아리랑’을 부른 도허티고교 한국어반 학생들에게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한 한인 관객은 “세련되지는 않지만 타민족 학생들이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사모 공연팀의 삼고무 공연.
판굿 무대에서 학생들이 버나돌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상모돌리기를 선보이고 있는 한사모 학생들.
이날 행사에서는 시상식도 열렸다. 한사모가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는 ‘한사모 한글 글짓기, 그림 그리기 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부터 대통령봉사상,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상, SF한국교육원장상, 산라몬 시장상과 함께 연방 하원의원인 마크 데소니에, 가주 상원의원 스티븐 글레이저, 가주 하원의원 레베카 바우어-카한, 콘트라코스타 수퍼바이저 캔디스 앤더슨이 수여하는 상장 전달식이 진행됐다.

‘한사모 한글 글짓기, 그림 그리기 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은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SK하이닉스 미주법인 김주선 법인장과 재무담당 부사장 오정환 선임이 직접 참석해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김주선 법인장은 “처음 한사모로부터 후원을 부탁 받았을 때에는 방과후 활동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오늘 공연을 보니 정말 기대 이상이다. 행사에 참석하길 정말 잘했다”고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한사모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상은 윤상수 총영사를 대신해 김경태 영사가 학생들에게 상장을 전달했으며 교육원장상은 강완희 원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이외에도 마크 암스트롱 산라몬시 부시장이 산라몬 시장상을, 게일 이스라엘, 케이틀린 키센이 각각 캔디스 앤더슨 수퍼바이저상, 레베카 바우어-카한 가주 하원의원상을 각각 전달했다.
한사모 한글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 대회를 후원한 김주선 SK하이닉스 미주법인장이 시상식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선령 한사모 회장은 이날 공연에 참여해 무대를 꾸며준 도허티고교 한국어반 학생들과 K-POP 댄스팀 그리고 필리핀 클럽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으며, 한사모 공연팀 학생들은 공연팀을 지도한 고미숙, 김상호 씨에게 꽃다발로 감사를 표했다. 행사는 이날 무대에 오른 공연팀이 다 함께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며 마무리 됐다. 행사장에는 한사모 설립자인 강상철 회장과 강석주 회장 등 전임 회장들이 참석해 학생들과 한사모 임원들을 격려했으며,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제2회 한사모 한글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 대회 입상작들은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도허티밸리 퍼포밍 아츠 센터에 전시됐다.

다음은 제2회 한사모 한글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자 명단

❖한글 글짓기 부문(심사위원 : 송지은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장, 박성희 세종한국학교장)
▶︎세종대왕상 : Yena Im
▶︎으뜸상 : Jia Kim, Ellen Lee, Ilana Salayog
▶︎버금상 : Yunah Hong, Minyoung Chung, Hyunjae Oh, Angela So, Kaylyn Nguyen, Chloe Chon, Megan Doan
▶︎아름상 : Dena Nguyen, Eunbi Ryu, Isabelle Prieto, Kathleen Ban, Maggie Wang, Lauren Kim, Hannah Choi, Kayla Choi

❖그림 그리기 부문(심사위원 : 오연수 한사모 부회장, Kaylin Park 디즈니 그래픽 디자이너)
▶︎세종대왕상 : Esther Kim
▶︎으뜸상 : Gabriel Lee, Nayun Lee, Doyun Lee, Daewon Kim
▶︎버금상 : Evelyn Joo Hyun Park, Ahyoon Shin, Claire Jung, Nikki Ma, Kayla Kim, Kassi Kim, Janie Yoo
▶︎아름상 : Lauren Hahm, Sarah Lam
행사가 끝난 뒤 공연팀들이 다함께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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