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인 수비 뒤 99야드 터치다운…후반 승부 갈랐다
에번스 데뷔전 득점·워너 복귀 활약…공수 고른 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가 호주에서 처음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정규시즌 경기에서 지구 라이벌 로스앤젤레스 램스를 완파하며 새 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49ers는 1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6시즌 개막전에서 램스를 27-7로 꺾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0만21명으로, 리그 정규시즌 역대 일곱 번째로 많은 관중 앞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쿼터백 브록 퍼디가 공격을 이끌었다. 퍼디는 패스 34개 중 25개를 성공시켜 205야드를 전진했고, 서로 다른 리시버 세 명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배달했다. 49ers는 3-7로 뒤진 뒤 상대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24점을 연속으로 쌓았다. 패스와 함께 러싱으로도 174야드를 확보하며 램스 수비를 압박했다.
출발부터 공격의 연결이 매끄러웠다. 49ers는 램스의 첫 공격을 세 차례 만에 끝내고 공격권을 가져온 뒤, 에디 피녜이로의 20야드 필드골로 선취점을 올렸다. 새로 합류한 마이크 에번스는 첫 공격 시리즈부터 중요한 패스를 받아내며 퍼디의 믿음직한 표적으로 나섰다.
램스는 카이런 윌리엄스의 5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한때 7-3으로 앞섰다. 그러나 49ers가 곧 흐름을 되찾았다. 퍼디가 디마커스 로빈슨에게 연결한 39야드 터치다운 패스가 역전의 발판이 됐다. 길게 뻗은 패스 한 번으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한 49ers는 추가점까지 보태 10-7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첫 공격에서도 49ers가 먼저 득점했다. 디보 새뮤얼이 45야드 킥오프 리턴으로 좋은 출발 위치를 만들었고, 크리스천 매캐프리의 러싱이 공격에 속도를 붙였다. 마무리는 에번스였다. 퍼디의 짧은 패스를 엔드존에서 받아 49ers 유니폼을 입고 첫 정규시즌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점수는 17-7로 벌어졌다.
승부처는 이어진 램스의 공격이었다. 램스는 49ers 엔드존 바로 앞까지 전진하며 추격 기회를 잡았다. 터치다운까지 불과 1야드를 남긴 네 번째 공격에서 쿼터백 매슈 스태퍼드가 공을 잡고 직접 밀고 들어갔지만, 49ers 수비진은 골라인을 내주지 않았다.
실점 위기를 넘기고 자기 진영 1야드 지점에서 공격권을 넘겨받은 49ers는 반대편 엔드존까지 99야드를 전진했다. 이 긴 공격을 완성한 것은 퍼디와 새뮤얼의 15야드 터치다운 패스였다. 램스가 한 번의 득점으로 격차를 좁힐 수 있었던 상황은 49ers의 24-7 리드로 바뀌었다. 골라인 수비와 곧바로 이어진 터치다운이 경기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갈랐다.
49ers는 이후에도 램스의 반격을 차단했다. 타일러 히그비가 놓친 공을 키온 화이트가 확보해 다시 공격권을 가져왔고, 피녜이로가 56야드 장거리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최종 점수인 27-7을 만들었다. 르나르도 그린도 스태퍼드의 패스를 가로채는 인터셉션으로 수비에 힘을 보탰다.
공격진에서는 에번스의 합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났다. 에번스는 패스 6개를 받아 49야드와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다. 카일 섀너핸 감독은 경기 후 에번스처럼 득점권에서 높은 패스를 맡길 수 있는 리시버가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퍼디를 보호한 공격 라인도 승리의 중요한 축이었다. 49ers는 이날 상대에게 색, 즉 패스를 던지기 전 쿼터백이 잡히는 상황을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섀너핸 감독은 로빈슨에게 연결된 긴 터치다운 패스를 언급하며 공격 라인의 보호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트렌트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 라인은 램스의 핵심 수비수 마일스 개럿의 영향력도 제한했다. 새뮤얼은 리시빙과 리턴 등을 합쳐 총 134야드를 기록하며 여러 역할을 소화했고, 프레드 워너와 드레 그린로가 함께 선 수비진도 중요한 순간마다 힘을 발휘했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워너는 태클 11개와 상대의 공을 떨어뜨리는 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단 집계에서는 패트릭 윌리스를 넘어 통산 태클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섀너핸 감독은 워너가 팀과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강조하며 복귀를 반겼다.
호주 원정을 준비한 방식도 관심을 모았다. 49ers는 약 일주일 먼저 현지에 도착해 시차와 환경에 적응한 반면, 램스는 킥오프 약 28시간 전에 도착했다. 49ers는 현지 체류 기간 팬들과 접촉하며 호응을 얻었고,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동 일정만으로 승패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승리 속 부상 과제도 남았다. 신인 와이드리시버 드잔 스트리블링은 발목을 다쳐 데뷔전을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섀너핸 감독은 경기 후 아킬레스건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발목 부상의 정확한 정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구 라이벌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확보한 49ers는 베이 지역으로 돌아와 홈 개막전을 준비한다. 다음 경기는 20일 일요일 오후 1시 25분 미국 서부시간,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돌핀스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