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데이터센터 확대에 주민 반발…전력·물 부담과 개발 속도 쟁점

시, 인공지능 기반시설 유치로 세수 확대 기대
주민·환경단체, 사용량 공개·신규 승인 중단 요구
연말 개발기준 마련 추진…환경보호 실효성 시험대
산호세 지역에 건설되는 데이터센터 조감도. 자료사진.

산호세의 데이터센터 확대 정책을 둘러싸고 시정부와 주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을 뒷받침할 기반시설을 유치하려는 시정부는 투자와 세수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주민과 환경단체는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부담과 환경영향을 먼저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논란은 개별 시설의 입지를 넘어 개발 속도와 정보 공개, 지역사회가 부담할 비용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번지고 있다.

로이터는 9 17 산호세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호세는 지난해 전력회사 PG&E 대규모 전력 수요 사업에 대한 전력 공급을 앞당기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는 관련 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산업 성장의 경제적 혜택이 지역사회에 고르게 돌아갈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개발 수요는 이미 상당한 규모다. 산호세 스포트라이트가 지난 8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현황에 따르면 산호세에는 20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6개가 건설 중이고 5개가 시의 건설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 이는 당시 집계로, 운영 시설과 공사 중인 시설, 심사 단계 사업을 구분한 수치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핵심은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요금 부담이다. 대규모 시설이 추가되면 기존 전력망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있는지, 전력 공급 여건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일반 가정의 부담이 커지지는 않을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우려를 데이터센터 때문에 산호세의 정전이나 특정 수준의 요금 인상이 이미 발생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된다.

사용 문제에서는 정보 부족이 특히 쟁점이다. 산타클라라대학교 연구진과 비영리 정책연구기관 넥스트텐이 지난 5 발표한 보고서는 캘리포니아 데이터센터의 냉각 방식과 수원, 환경계획 자료에 대한 공개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설별 사용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면 신규 사업이 지역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거나 가뭄에 대비한 공급계획을 세우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도시 안에서만 문제를 살펴봐서는 된다고 강조했다. 외부 지역에서 들여오는 물이나 공동 지하수원에 의존하는 경우, 지역의 수요 증가가 다른 지역의 공급 여력과 가뭄 대응 능력에도 영향을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시설별 전력· 사용량의 표준화된 공개와 함께 재생수 사용 약속, 사업자가 제출한 예상 사용량의 정확성을 점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호세시는 사업 심사 과정에서 이미 용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산호세 스포트라이트에 모든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해 예상 수요와 공급 가능량을 살피는 평가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구진은 가동 이후 실제 사용량이 공개되지 않으면 사업 승인 단계에서 제시된 전망이 맞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승인 예측과 운영 검증 사이의 공백이 주민 불신을 키우는 셈이다.

전력과 물은 서로 연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3 공개된 데이터센터 용수 연구는 무더운 냉각용수 수요가 집중될 있으며,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냉각 방식을 선택하면 전력망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총사용량뿐 아니라 가장 더운 시기의 최대 수요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반을 분석한 연구로, 산호세 특정 시설의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주민들의 요구는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범위에도 맞춰져 있다. 알비소처럼 산업시설이 이미 들어선 지역에서는 사업 하나의 영향뿐 아니라 여러 시설이 동시에 운영될 때의 누적 부담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력·용수 사용과 함께 소음, 대기오염, 폐수 처리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주민들이 사업 초기부터 관련 정보를 확인할 있어야 한다는 요구다.

산호세시는 이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에너지 사용 사업에 적용할 공통 개발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8 발표된 일정은 8~9 주민과 개발업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말 시의회에 기준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도밍고 칸델라스 시의원은 최근 사업들에 대한 주민 반응이 개발 접근방식을 바꿀 필요성을 보여줬다며, 환경보호와 생활환경 기준은 물론 초기 단계부터 이어지는 실질적인 주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장 첨예한 대립은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개발을 일시 중단할 것인지에 있다. 환경단체 그린풋힐스 등은 규정 시행 전에 사업 신청이 몰리면 보호장치가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생길 있다고 우려한다. 측은 데이터센터 인허가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 접수되는 사업이 기준 마련 전에 승인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이견은 규제의 필요성뿐 아니라 규제가 마련되는 동안 사업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집중돼 있다.

시가 기대하는 재정 효과도 크다. 관계자들은 대형 데이터센터 곳이 공공서비스 사용 관련 세금과 재산세 등을 통해 연간 300~700 달러의 세수를 가져올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시설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있는 예상치다.

결국 산호세가 마련할 기준의 실효성은 사업 승인 제시하는 약속을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얼마나 확인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시설별 자원 사용량 공개, 누적 환경영향 검토, 주민 참여가 구체적인 절차로 이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넥스트텐 보고서 역시 데이터센터 확대에 맞춰 ·에너지·지역사회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계획과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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