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 한인 한마음축제' 대성황…팬데믹에 움츠렸던 한인들 ‘신나는 하루’

지역 한인 5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돼
갈비탕・피자 등 푸짐한 먹거리도 제공…솜사탕은 인기만점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한인들 다시 활기찬 활동 펼쳤으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한인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넣는 행사가 열렸다. 새크라멘토 한인회가 개최한 ‘한인 한마음축제’를 통해서다. 마더스 데이를 하루 앞둔 7일 랜초코도바 헤겐 커뮤니티 파크에서 열린 축제에는 어린아이들부터 지역 어르신들까지 가족단위 참가자들 약 500여 명이 참석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현포 회장은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말 고생이 많았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신 만큼 모든 분들이 100세까지 장수하실 것”이라고 덕담을 전한 뒤 “오늘 다양한 프로그램과 먹거리를 많이 준비했다. 마음껏 즐기시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곽정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과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정광용 부총영사를 비롯해 돈 노톨리 새크라멘토 카운티 수퍼바이저, 개럿 게이트우드 랜초 코도바 시의원, 브랜든 루크 랜초코도바 경찰서장, 스티브 리 전 엘크그로브 시장 등 주류사회 리더들도 다수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곽정연 회장은 “마더스 데이를 앞두고 열리는 새크라멘토 한인 한마음축제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도 8월에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새크라멘토 한인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윤상수 총영사는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다 한마음으로 따듯한 봄날씨를 만끽하시길 바라며 오늘 축제가 한인사회가 화합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조현포 회장님과 한인회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축사했다.

개럿 게이트우드 랜초코도바 시의원은 “랜초코도바에는 70여개가 넘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한인 커뮤니티는 그중 가장 중요한 그룹 중 하나”라며 “다양성 속에 발전하고 있는 랜초코도바에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모아 협력해 나가자”고 인사말을 전했으며 브랜든 루크 경찰서장도 “한인 커뮤니티가 지역사회에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등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가 지역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돈 노톨리 수퍼바이저와 스티브 리 전 엘크그로브 시장도 한목소리로 한인 한마음축제 개최를 축하하며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함께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체육회(회장 서청진)이 준비한 본행사는 청백팀으로 나누어 ‘운동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며 준비운동을 마친 참석자들은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공굴리기’ 등을 통해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신나는 경쟁을 펼쳤으며, 주최측에서 마련한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놀이와 함께 다트 게임도 즐기며 행사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최측은 각 경기에 참석하는 학생들과 참석자들에게 ‘새크라멘토 한인 한마음축제’가 새겨진 물통과 쇼핑백, 아이스백 등을 나눠줬다.

운동회에 앞서서는 ‘나 마샬 아츠’(관장 나형경) 소속 태권도 시범단의 품새와 격파 시범이 이어져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행사장 한 켠에서는 한국 전통 부채에 직접 색칠을 해보는 체험부스도 마련돼 한인은 물론 타민족 참가자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이자 직지홍보대사인 구은희씨도 행사에 참여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알리는 등 행사 의미를 더했다.

푸짐한 먹거리도 제공됐다. 점심식사로 갈비탕과 떡복이, 김밥, 피자 등이 준비됐으며, 별도로 마련된 음식부스에서는 다양한 간식도 마련됐다. 특히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된 솜사탕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큰 인기를 끌었다.

태권도 시범단으로 참가한 클로이 양은 “태권도 시범에 참가해 뿌듯했다”며 “줄다리기, 박터트리기 등도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채 만들기에 참가한 쉐퍼드 학생은 “한글로 이름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나만의 부채를 만들수 있어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해다. 한인 행사에 처음 참가한다는 데이비드 김씨는 “행사가 너무 알차고 재밌었다. 신나는 하루였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더 많은 한인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약5시간에 걸쳐 진행된 새크라멘토 한인 한마음축제는 ‘보물찾기’로 모두 마무리 됐다. 대부분의 보물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 학생들의 몫이었다. 보물을 찾은 학생들에게는 한인회에서 준비한 다양한 선물이 전달됐다. ‘새크라멘토 한인 한마음축제’가 새겨진 물통과 쇼핑백, 아이스백은 물론 우산과 아이스박스,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선물이 주어졌다. 선물을 받은 학생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선물을 자랑하는 등 즐거워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새크라멘토 한인회가 주최한 골프대회를 통해 모아진 기금으로 개최됐다. 한인회는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10명의 학생에게 총 5천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한데 이어 ‘한인 한마음축제’를 개최해 한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한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제공했다.

조현포 새크라멘토 한인회장은 “많은 분들이 축제에 첨석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팬데믹으로 움츠렸던 한인 커뮤니티가 오늘을 시작으로 다시 활기를 띠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으며 행사 진행을 맡은 서청진 샌프란시스코 체육회장은 “행사 준비를 위해 애쓰신 한인회 관계자분들과 체육회 임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인들이 함께 모여 즐기고 화합할 수 있도록 오늘과 같은 행사가 계속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