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다저스타디움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자이언츠는 2-5 패배 시리즈 ‘동률’

5회초 동점 2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자이언츠 선수로는 다저스타디움 최초 기록
역사적 장면에도 타선 침묵 시리즈 2승 2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이정후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자이언츠 역사에 남을 장면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4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5로 패했지만, 이정후는 5회초 동점 2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가장 강렬한 순간을 만들었다. 자이언츠가 이날 올린 두 점은 모두 이정후의 한 번의 질주에서 나왔다.

경기 초반 흐름은 다저스가 잡았다. 다저스는 1회말 윌 스미스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먼저 앞서갔다. 2회말에는 김혜성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올렸다. 자이언츠는 0-2로 끌려갔고, 타선은 좀처럼 다저스 선발 에밋 시한을 공략하지 못했다.

답답하던 흐름을 바꾼 선수는 이정후였다. 5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좌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공이 펜스 근처에서 처리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흐르는 사이, 1루 주자인 에릭 하스가 홈을 밟았고 이정후도 멈추지 않았다. 1루와 2루, 3루를 차례로 돈 이정후는 홈까지 전력 질주했고, 태그보다 먼저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이 홈런은 단순한 동점포가 아니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자, 자이언츠 선수가 다저스타디움에서 기록한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나온 것은 2018년 5월 9일 닉 아메드 이후 처음이다.

자이언츠와 다저스의 오랜 라이벌전 역사에서도 의미가 컸다. 자이언츠 선수가 다저스를 상대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려낸 것은 1981년 9월 22일 캔들스틱 파크에서 래리 헌던이 다저스 투수인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자이언츠 선수가 다저스 원정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마지막 사례는 1954년 8월 15일 에베츠필드에서 앨빈 다크가 기록한 홈런이었다. 이정후의 질주는 70년 넘게 끊겨 있던 기록의 흐름을 다시 이은 장면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또 다른 진기록도 더해졌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두타자 홈런과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같은 경기에서 서로 다른 타석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데이브 로버츠와 에릭 영 주니어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두타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그 경우는 한 번의 스윙이 선두타자 홈런이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이날은 윌 스미스의 선두타자 홈런과 이정후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각각 다른 타석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다른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역사적인 한 방을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6회말 다저스가 다시 경기를 가져갔다. 알렉스 콜이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미겔 로하스도 적시타를 보태며 다저스가 5-2로 달아났다. 자이언츠는 이후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자이언츠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이날 자이언츠는 전체 2안타에 그쳤고, 이정후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제외하면 공격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선발 랜든 룹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 선발 에밋 시한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번 4연전은 2승 2패 동률로 끝났다. 자이언츠는 앞선 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마지막 두 경기를 내주며 시리즈 우위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정후의 5회 질주는 패배 속에서도 분명한 의미를 남겼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자이언츠 선수로는 처음 나온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팀은 졌지만, 이정후는 자이언츠와 다저스 라이벌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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