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해안서 확산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바다사자 새 감염 확인…“사람 감염 위험 낮지만 주의해야”

산마테오 이어 샌루이스오비스포서도 첫 확진
보건당국 “죽은 해양동물·바닷새 접촉 말아야”

코끼리물범 새끼. 사진=애뇨 누에보 주립공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해양 포유류로 번지면서, 산마테오 카운티에 이어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에서도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고 SF게이트가 29일 보도했다.

UC데이비스 캠퍼스 팬데믹 인사이트 연구소는 지난 27일,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해변에서 발견된 죽은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1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개체는 생후 1~2년 정도의 어린 바다사자로 추정되며, 이번 해양 포유류 집단 감염이 시작된 이후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세 번째 바다사자다. 앞선 두 사례는 모두 산마테오 카운티에서 나왔다.

이번 사례는 최초 집단 감염이 보고된 아뇨누에보 주립공원에서 수백 마일 남쪽으로 떨어진 지역에서 나온 것이어서, 바이러스 확산 범위가 더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어린 바다사자들이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을 따라 넓게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 이번 사례만으로 새로운 지역 감염이 본격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바다사자는 3월 16일 모로베이 인근 모로 스트랜드 주립해변에서 채취됐고, 3월 25일 UC 데이비스 연구진과 미 농무부 국립수의진단연구소 검사에서 최종 확진됐다.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보건당국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이 이 카운티 해양 포유류에서 확인된 첫 조류인플루엔자 사례라고 밝혔다.

최근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기자회견에서, 아뇨누에보 주립공원 일대에서 북방코끼리물범 27마리에서 같은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최소 4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 남부 해달 1마리에서도 감염이 확인돼, 바이러스가 여러 해양 포유류 종으로 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류에서도 상황은 심상치 않다. 이달 초 포인트레이스 국립해안에서는 죽은 괭이갈매기과 바닷새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됐다. 공원 측은 2월 25일 전후로 죽은 바닷새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고, 이 시기가 아뇨누에보 주립공원 해양 포유류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시점과도 겹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를 베이 지역 해변 전반에서 나타나는 광범위한 바닷새 폐사 현상의 일부로 보고 있다.

다만 포인트레이스 국립해안 내 북방코끼리물범 집단에서는 현재까지 뚜렷한 감염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공원 측은 밝혔다.

중부 캘리포니아 해양동물 대응팀에 따르면, 2월 이후 지금까지 북방코끼리물범 11마리, 바다사자 3마리, 해달 1마리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으며, 이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바다사자는 이번 샌루이스오비스포 사례 1건뿐이다. 대응팀 측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례를 새로운 대규모 지역 확산의 신호로 보지는 않고 있으며, 일단은 개별 사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보면서도, 해변에서 해양 포유류나 바닷새에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아프거나 다친 것으로 보이는 동물, 혹은 죽은 동물은 절대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아프거나 다친 해양 포유류를 발견하면 미 해양대기청 서부해안 해양포유류 구조 신고 전화로, 아프거나 다친 새를 발견하면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보건국은 관련 문의도 별도 전화로 받고 있다.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에서는 사람이나 조류를 포함한 조류인플루엔자 양성 사례가 2022년 처음 확인된 바 있다. 이번 해양 포유류 감염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캘리포니아 해안 전역에서 야생동물 감시와 시민 주의가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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