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인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지명…상원 인준 받으면 정식 임명

서울 출생, 전 오렌지카운티 지역 공화당 하원의원
대중 강경노선·대만 안보 이슈 앞세운 정치인

 미셸 스틸.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연방하원의원 미셸 스틸을 주한미국대사로 지명했다. 백악관은 13일 미셸 스틸을 대한민국 주재 미국대사 후보로 상원에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지명이 곧바로 대사 임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대사를 지명한 뒤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으로 임명된다. 따라서 미셸 스틸이 실제로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하려면 앞으로 상원 심사를 거쳐야 한다.

현재 주한미국대사 자리는 비어 있다. 지난 1월 이후에는 제임스 헬러가 대사대리 자격으로 주한미국대사관을 이끌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원 인준을 받아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인물은 필립 골드버그였다.

미셸 스틸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지역을 대표했던 공화당 소속 전직 연방하원의원이다. 그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방하원에서 활동했다. 2024년 선거에서는 재선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후보 데릭 트랜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미셸 스틸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부모는 북한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일본에서 성장했고, 19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공화당 안팎에서는 그가 한국과 미국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명이 상징성이 크다는 반응도 나온다. 미셸 스틸은 2020년 연방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될 당시 한국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의회에 입성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후 연방의회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 대만 민주주의 지원, 중국과 연계된 기관에 대한 견제 등에 목소리를 내며 대중 강경 성향을 보여 왔다.

오렌지카운티 공화당 인사들은 이번 지명을 반기고 있다. 이들은 미셸 스틸이 지역과 주, 연방 차원에서 오랫동안 공직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라며 상원이 조속히 인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셸 스틸은 지난해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뒤 의회 복귀보다는 의회 밖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중국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통상·외교 정책을 뒷받침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이번 지명이 최종 확정되면 미셸 스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가 된다. 한미동맹, 북핵 문제, 미중 갈등, 경제안보 협력 등 민감한 현안을 다뤄야 하는 자리인 만큼, 상원 인준 과정과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