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손흥민 ‘1골 1도움’ 빛났지만…추가시간 산호세에 동점골 허용 승리 놓쳐

산호세와 2-2…추가시간 8분 실점에 두 골 차 리드 무산
도스 산토스 “팀 위한 헌신”…부앙가 “개인 기록보다 승리”
수적 열세인데 손흥민 빼고 또 공격수 투입 경기 운영 아쉬움
1년 만에 산호세 원정에서 또 다시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는 손흥민.

지난해 처음 북가주 원정에 나섰던 손흥민이 선제골을 기록한데 이어 1년 만에 찾은 산호세에서 또다시 선제골을 기록하고 후반 드니 부앙가의 득점까지 도우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지만 전반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와 마지막 순간 실점을 막지 못하면서, 1 1도움의 활약은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이 속한 LAFC 19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의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원정 경기에서 2-2 비겼다. 차로 앞서고도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손흥민은 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시즌 정규리그 기록을 6 13도움으로 늘렸다. 도움 부문에서는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득점과 기회 창출 양쪽에서 공격의 중심임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451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해에 이어 한인 팬들도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한인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팀의 골에 모두 관여했다.

선제골은 전반 34 나왔다.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에서 마크 델가도의 패스를 받아 전진한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낮게 휘어 들어간 공은 골문 구석을 파고들었다. 공을 받은 직접 수비진을 향해 전진하고 슈팅까지 마무리한 손흥민의 판단과 결정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선제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6 중앙수비수 애런 롱이 상대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LAFC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전반 종료 공격수 아르민도 지프를 빼고 중앙수비수 은코시 타파리를 투입해 수비진을 정비했다.

경기 내내 산호세 골문을 위협한 손흥민.
전반 34분 첫 골을 터트리고 있는 손흥민.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손흥민과 부앙가의 연결은 위협적이었다. 후반 8 델가도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전진했다. 오른쪽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줬고, 부앙가가 이를 마무리해 2-0 만들었다.

추가골의 의미는 컸다. 수적 열세에 놓인 팀에 골의 여유를 안겼고, 산호세가 공격에 숫자를 늘리는 상황에서도 손흥민과 부앙가를 통한 역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골에서는 해결사, 번째 골에서는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부앙가에게는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긴 골이기도 했다. 정규리그 통산 79골로 카를로스 벨라의 78골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손흥민의 도움이 기록을 완성했다.

하지만 경기 부앙가는 개인 기록보다 놓친 승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카를로스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정말 기쁘다면서도오늘 경기 결과가 너무 실망스럽다. 지금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말했다. 이어솔직히 개인의 성과보다 팀이 잘하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강조했다.

손흥민과 함께하는 번째 시즌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는 상대와 경기 계획에 따른 적응을 이야기했다. 부앙가는매번 경기 계획이 같지 않고 상대 팀도 다르다. 경기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응해야 한다우리는 팀을 위해 골을 넣고 패스를 연결하고 있다. 오늘처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답했다.

첫 골을 터트린 뒤 팀 동료 드니 부앙가의 축하를 받고 있는 손흥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수비스의 집중 마크를 당하고 있는 손흥민.

산호세는 후반 25 티모 베르너의 크로스를 프레스턴 저드가 헤더로 연결해 차로 따라붙었다. 손흥민도 이후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공격 전개 과정의 세르지 팔렌시아 반칙이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리드를 다시 벌릴 기회가 사라졌다.

이후 로스앤젤레스는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으로 버텼다. 산호세가 슈팅 21개와 유효슈팅 9개를 기록한 반면 로스앤젤레스는 각각 4개와 3개에 그쳤다. 요리스는 7차례 선방했지만, 거듭되는 상대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지는 못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후반 41 부앙가를 제이컵 샤펠버그로 교체했고,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손흥민을 빼고 공격수 제레미 에보비세를 투입했다. 그러나 추가시간 8 산호세 수비수 리드 로버츠가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날린 낮은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갈랐다.

마지막 교체와 경기 운영은 승리를 지키지 못한 과정에서 짚어볼 대목이다. 오랜 시간 공격과 수비를 오간 손흥민을 교체할 필요성은 충분히 이해할 있다. 다만 리드를 지켜야 하는 추가시간에 자리를 다른 공격수로 채운 선택이 당시 경기 흐름에 가장 적절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는 교체 명단에 남아 있었다. 따라서 수비 자원을 추가하거나 기존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해 지친 수비진과 중원을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할 있었다. 물론 벤치에 있던 선수들의 세부적인 상태와 감독의 지시 내용까지 공개된 것은 아니다.

전술적으로 보면 에보비세 투입은 전방에서 공을 받아주고 상대 수비를 압박하면서 역습 가능성을 유지하려는 선택으로 해석할 있다. 공격수를 남겨두면 상대가 모든 선수를 공격에 올리는 것을 견제하고, 공을 상대 진영으로 보내 수비진이 숨을 돌릴 여지도 생긴다.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드니 부앙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손흥민. 이 골의 도움은 손흥민이 기록했다.
산호세 측면을 돌파하고 있는 손흥민.

그러나 당시 LAFC 필요했던 것은 그런 의도를 실제로 구현하면서 남은 시간을 통제하는 일이었다. 산호세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방 교체만으로는 수비 부담을 충분히 줄이지 못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슈팅을 허용했다. 손흥민의 교체 자체를 실점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교체 이후에도 수비 조직과 슈팅 공간을 관리하지 못한 경기 마무리는 승리를 놓친 원인 하나로 평가할 있다.

도스 산토스 감독도 경기 체력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문제는 단순히 명이 부족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너무 오랜 시간을 뛰었다는 이라며시간이 흐르면서 팀이 점점 지치는 것은 당연하다. 역습할 손흥민과 드니의 다리가 무거워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이라고 말했다. 이어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설명했다. 이는 교체 선수들에게 기대한 역할에 관한 설명이지만, 손흥민 대신 수비수를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직접 밝힌 답변은 아니었다.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득점 기록을 넘어 팀을 위한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손흥민은 팀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우리도 좋은 위치에 있는 그에게 공을 전달했다 “11 11명으로 경기할 때는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역할을 했다 말했다. 이어 명이 부족해진 뒤에는 수비적으로 많이 뛰어줘야 했다. 전반적으로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경기였다 평가했다.

감독의 가장 강한 불만은 판정으로 향했다. 그는 산호세의 동점골로 이어진 공격 과정에서 샤펠버그가 파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장면을 여러 다시 봤다. 명백한 파울이었다 장면이 2-2 동점골로 이어졌다는 점이 정말 실망스럽다 말했다.

후반이 종료된 뒤 추가시간 2분경 공격수인 에보비세와 교체되고 있는 손흥민.
경기종료 불과 30여 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성공시킨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의 추가 득점이 취소된 장면과도 비교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팔렌시아에게 적용된 판정이 지나치게 엄격했다고 보면서세르지의 행동을 파울로 불었다면 샤펠버그가 당한 상황도 파울로 불어야 한다 주장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에 대해서도 과도했다고 말하며 리그의 추가시간 적용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장면에 적용된 판정 기준이 일관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투지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정말 하나로 뭉쳐 서로를 위해 뛰는 팀만이 경기 막판까지 그런 싸움을 있다선수들이 경기에 쏟아부은 노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라고 말했다.

LAFC 승점 41 서부 콘퍼런스 6위에 머물렀다. 승점 42 5 산호세를 직접 맞대결에서 추월할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도 마지막 실점은 뼈아팠다.

손흥민은 태극기를 들고 찾아온 한인 팬들 앞에서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다만 활약을 승점 3으로 연결하려면, LAFC 수적 열세 속에서도 마지막 분을 버텨낼 있는 교체와 수비 운영을 보완해야 한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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