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신정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제2바이올린 부수석에 임명

2026~27시즌부터 합류…오는 9월 공식 활동 시작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필하모닉 제1악장으로 9년
“미국 첫 오케스트라 직책…새로운 장 시작 기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제2바이올린 부수석으로 임명된 바이올리니스트 신정은. 사진=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정은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제2바이올린 부수석으로 임명됐다. 독일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연주 경력을 쌓아온 신정은이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의 지도급 연주자로 활동 무대를 넓히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신정은이 오는 9월 시작되는 2026~2027시즌부터 제2바이올린 부수석으로 오케스트라에 합류한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신정은이 미국 오케스트라의 정식 직책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정은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함께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특히 미국에서 맡게 되는 첫 오케스트라 직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뛰어난 연주자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샌프란시스코의 활기찬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정은은 이번 임명에 따라 독일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거주지를 옮길 예정이다.

신정은이 맡게 된 제2바이올린 부수석은 수석을 보좌하고 필요할 경우 수석을 대신해 제2바이올린 파트를 이끄는 핵심 보직이다. 제2바이올린은 오케스트라에서 화성과 리듬, 선율의 안쪽 성부를 담당하며 전체 음향의 균형과 깊이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정은은 전문 연주 경력의 대부분을 독일에서 쌓았다. 2017년부터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주립극장 소속 아우크스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제1악장으로 활동했다. 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악장으로 약 9년간 활동하며 연주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에 앞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적인 명문 악단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아카데미 단원으로 활동했다. 아카데미 과정을 마친 뒤에는 2016~2017시즌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제1바이올린 연주자로 무대에 올랐다.

뮌헨 게르트너플라츠 주립극장 오케스트라에서는 객원 제1악장을 맡았으며, 독일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 가운데 하나인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음악제 오케스트라에서는 제2바이올린 수석으로 활동했다.

한국에서도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오케스트라의 제1악장으로 무대에 올랐다.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독주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온 신정은은 독일 신포니에타 다하우와 협연했으며, 한국에서는 금호영아티스트 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독주자로서의 기량을 선보였다. 2020년부터는 아욱스 트리오의 멤버로 활동하며 독일과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국내 여러 바이올린 콩쿠르에서도 입상하며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태어난 신정은은 네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독일 뮌헨 국립음악연극대학교로 유학해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신정은과 함께 호른 부수석 마이클 스티븐스, 팀파니 부수석 겸 타악기 단원 제임스 베누아의 임명도 발표했다. 지난 3월 임명이 발표된 첼리스트 스탈라 브레시어스도 2026~2027시즌부터 합류한다.

1911년 창단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심포니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다. 신정은의 이번 임명은 유럽 정상급 악단과 오페라 극장 오케스트라에서 쌓은 경험을 인정받아 미국의 주요 교향악단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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