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서 인근 플래스킷 산불 1만5천500에이커로 급증…대피명령 확대

하루 만에 불길 두 배 가까이 확산…진화율 여전히 1%
몬트레이 남부 대피명령 확대, 샌루이스오비스포도 대피경보
하이웨이 1 빅서 구간 계속 폐쇄…팀버 산불도 2만5천에이커 육박

빅서 인근에서 발생한 플래스킷 산불. 사진=캘파이어
빅서 남부에서 발생한 플래스킷 산불이 하루 사이 두 배 가까이 커지며 1만5천500에이커에 육박했다. 불길이 몬트레이 카운티 최남단을 넘어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방향으로 확산하면서 대피 조치도 두 카운티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캘파이어(Cal Fire)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51분 현재 플래스킷 산불은 1만5천479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불과 1%에 머물고 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산불 면적은 8천241에이커였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약 7천200에이커가 늘었다. 플래스킷 산불은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빅서 남부 플래스킷 인근 로스 버로스 로드 동쪽에서 시작됐으며 발화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특히 30일 산불은 동쪽 포트 헌터 리겟 방향과 남쪽 로스 버로스 로드 일대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캘파이어는 불길이 하이웨이 1까지 내려온 상태이며 소방대원들이 로스 버로스 로드를 중심으로 주택과 건물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간에도 헬리콥터를 투입해 구조물 방어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의 급격한 확산에는 이 지역에 수십 년 동안 큰 산불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쌓인 울창한 초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일부 지역이 50년 넘게 불에 타지 않아 연료 역할을 하는 초목이 상당히 축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불길은 사우스 코스트 로드를 넘어 포트 헌터 리겟 방향의 방어선을 여러 차례 넘어섰으며, 샌드 달러와 플래스킷 크리크 주변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주택을 지키기 위한 방어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피 범위도 다시 확대됐다. 몬트레이 카운티에서는 30일 플래스킷 산불 남쪽의 추가 지역에 즉시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플래스킷 산불과 관련해 몬트레이 카운티 남부 여러 지역에 대피명령이 발령된 상태이며, 산불과 가까운 인접 지역에도 대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새 대피명령 지역은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경계에서 살몬 크리크 트레일 남동쪽에 이르는 지역을 포함한다.

산불이 남쪽으로 접근하면서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에도 대피 조치가 확대됐다. 캘파이어의 30일 저녁 최신 현황에는 카운티 최북단 SLC-001, SLC-002, SLC-003 지역이 대피경보 지역으로 표시돼 있다. 이 지역은 몬트레이 카운티 경계 남쪽에서 카포포로 크리크와 비아 피에드라스 블랑카스 북쪽, 태평양 연안 일대를 포함한다. 대피경보 지역 주민 가운데 이동에 시간이 더 필요한 주민이나 반려동물·가축을 보유한 주민에게는 미리 지역을 떠날 것이 권고됐다.

다만 30일 오후 캘파이어가 공개한 중간 업데이트에서는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의 이들 3개 지역을 한때 ‘대피명령에 추가됐다’고 표현했으나, 저녁에 갱신된 공식 대피 현황에는 ‘대피경보’로 표시돼 있다. 따라서 현재 기준으로는 몬트레이 카운티에 대피명령,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북부에는 대피경보가 내려진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산불 진화 작업으로 빅서를 관통하는 하이웨이 1도 계속 폐쇄되고 있다. 캘트랜스가 30일 오후 8시42분 갱신한 도로정보에 따르면 하이웨이 1은 래기드 포인트에서 북쪽으로 11.7마일 지점부터 빅서에서 북쪽으로 9.5마일 지점까지 산불로 인해 통행이 금지돼 있다. 운전자들은 이 지역을 피해 US 101을 이용해야 한다.

당국은 플래스킷 산불이 아직 여러 방향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방어선 구축과 구조물 보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프리윗 리지와 사우스 코스트 리지 로드를 따라 추가 방어선을 확보하는 한편 지상 접근이 어려운 급경사 지역에는 헬리콥터 등 항공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다행히 기상 여건은 앞으로 다소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은 31일 밤부터 해양층이 깊어지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서늘하고 습한 날씨가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질 경우 플래스킷 산불의 빠른 확산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플래스킷 산불 북쪽에서 지난 8일부터 계속 타고 있는 팀버 산불도 30일 저녁 현재 2만4천970에이커로 확대됐다. 진화율은 21%다. 두 산불을 합치면 빅서 일대에서 불에 탄 면적은 4만 에이커를 넘어섰으며, 대규모 대피와 하이웨이 1 장기 폐쇄가 이어지면서 빅서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플래스킷 산불은 현재도 진행 중인 만큼 산불 면적과 대피 지역, 도로 폐쇄 범위는 상황에 따라 추가로 변경될 수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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