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선발 저스틴 벌랜더, 17번 도전 끝에 ‘첫 승’…데버스 ‘멀티 홈런’ 폭발

벌랜더, 42세의 집념… 자이언츠 유니폼 입고 ‘첫 승’
데버스, “믿을 수 없는 홈런”에 “확실한 홈런”까지
자이언츠, 3연전 동안 18-3으로 브레이브스 압도

올해 자이언츠로 이적한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가 17번의 도전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사진 최정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가 마침내 팀 이적 후 첫 승을 따냈다. 2025시즌 17번째 도전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라파엘 데버스는 이적 후 첫 멀티 홈런 경기를 펼치며 자이언츠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자이언츠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원정 시리즈 승리를 확정지으며 기분 좋게 원정길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루이스 마토스가 이정후를 대신해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데버스였다. 데버스는 5회초 브레이브스 선발 스펜서 스트라이더의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한 손으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92.5마일의 타구 속도로, 메이저리그 홈런 중 자신의 최저 속도 홈런이기도 했다.

6회에는 딜런 닷의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410피트짜리 홈런이다. 비거리로 보나 손맛으로 보나 ‘데버스다운’ 3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자이언츠는 6-0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승기를 잡았다. 데버스는 이날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날에는 1루수로 깜짝 선발 출전해 실책 없이 수비를 소화했고, 타석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전 팀에서는 거부했던 1루 수비였기에 더욱 뜻깊은 변화였다. 데버스는 경기 후 “수비를 하며 집중력이 좋아졌다. 단순히 타석만 생각하지 않게 돼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는 벌랜더에게 더욱 특별했다. 이적 후 1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그는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장 무승 기록(선발 기준)을 세우고 있었다. 그 사이 부상으로 한 달간 이탈하기도 했고, 팀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놓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벌랜더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채웠다. 1회에는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노련하게 위기를 벗어났고, 이후 4회까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5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흔들림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벌랜더는 총 5이닝 1피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 통산 263번째 승리를 챙겼다. 그는 경기 후 “(덥고 습한 날씨에) 공이 미끄러워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점차 적응했다. 초반 고비를 넘긴 게 컸다”고 밝혔다.

자이언츠는 시리즈 첫 경기에서 허술한 수비로 무너졌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브레이브스를 18-3으로 압도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도 데버스 외에 맷 채프먼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했고, 도미닉 스미스와 루이스 마토스, 패트릭 베일리의 연속 타점으로 7회에 또다시 3점을 추가했다. 채프먼은 7회 왼쪽 팔에 공을 맞은 뒤 8회 브렛 와이즐리와 교체됐다.

자이언츠는 이번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54승 49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경쟁에도 탄력을 받았다. 또한 데버스의 타격감이 되살아난 점은 시즌 후반 최대의 희망 요소다. 데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202/.330/.326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지만, 최근 6경기에서는 .333/.364/.429로 반등하며 트레이드 당시의 기대감을 되살리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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