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서에 또 산불, 플래스킷 산불 확산…1번도로 일부구간 양방향 폐쇄

플래스킷 산불 140에이커·진화율 0%…주민 대피명령
팀버 산불 1만9,296에이커로 확대…진화율 21%
하이웨이 1 일부 구간 폐쇄…노동절 앞두고 관광에도 영향

빅서 지역에서 발생한 플래스킷 산불. 사진=캘파이어.
캘리포니아 대표 관광지 빅서에서 대형 팀버 산불이 3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해 주민 대피명령까지 내려졌다. 기존 팀버 산불도 1만9천 에이커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몬트레이 카운티 빅서 일대의 산불 상황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에 따르면 플래스킷 산불은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몬트레이 카운티 남부 빅서의 플래스킷 지역, 로스 버로스 로드 동쪽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했다. 27일 오전 기준 산불은 140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0%다. 산불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불길이 확산하면서 몬트레이 카운티 당국은 플래스킷과 로스 버로스 로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고 주변 지역에도 대피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대피명령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으며, 인근 주민들에게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피명령이 확대될 수 있다며 반려동물과 필수품을 챙기고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로스 페로스 로드 일대 주민들의 대피를 지원하는 한편 로스 버로스 로드 주변 주택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작업도 벌이고 있다. 초기 현장 조사에서는 이 일대 여러 채의 건물이 산불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나 주택 소실은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플래스킷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경사가 심하고 접근이 쉽지 않아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발생 직후 헬리콥터 등 항공 장비가 투입돼 물을 뿌렸으며, 지상에서는 전문 산불진화대와 중장비가 방화선을 구축하며 불길 확산을 막고 있다.

문제는 플래스킷 산불에서 북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빅서 지역에서 이미 대형 팀버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8일 발생한 팀버 산불은 27일 오전 기준 1만9,296에이커까지 확대됐으며 진화율은 21%에 머물고 있다.

팀버 산불은 벤타나 야생보호구역을 중심으로 험준한 산악지대를 태우며 확산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길이 계곡과 배수지역을 넘어 내륙 방향으로 번지고 있으며,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건조한 식생 때문에 산불 활동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진화 작업에는 1,700명 이상의 소방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팀버 산불이 아직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플래스킷 산불까지 추가로 발생하면서 소방인력과 장비 운용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산불 확산에 따라 빅서를 관통하는 하이웨이 1의 일부 구간도 폐쇄된다. 캘트랜스는 27일 오후 1시부터 팀버 산불 진화와 주민 대피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빅서 지역 하이웨이 1 약 8마일 구간을 양방향 폐쇄한다고 밝혔다.

폐쇄 구간은 디트젠스 빅서 인에서 남쪽으로 약 0.5마일 떨어진 지점부터 앤드루 몰레라 주립공원 인근까지다. 폐쇄 종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캘트랜스는 빅서 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운전자들에게 불필요한 이동을 피하고 우회가 필요한 경우 101번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팀버 산불 주변에서도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의 대피경보가 대피명령으로 격상되고 있다.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한 전략적 소방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에게 긴급 안내에 주의를 기울이고, 대피명령이 내려질 경우 즉시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팀버 산불은 한때 해안 인근에서 진화에 진전을 보였지만 최근 불길이 식생이 많은 내륙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면적이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현재 산불이 번지고 있는 일부 지역은 오랜 기간 대형 산불의 영향을 받지 않아 마른 나무와 관목 등 태울 수 있는 연료가 많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팀버 산불의 정확한 발화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빅서는 최근 수년간 대형 산불과 산사태로 하이웨이 1이 반복적으로 폐쇄되면서 주민과 관광업계가 큰 피해를 입어왔다. 이번에도 팀버 산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플래스킷 산불까지 추가로 발생하면서 노동절 연휴를 앞둔 지역 관광과 교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산불 면적과 진화율, 대피지역, 도로 통제 상황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며 빅서를 방문하거나 이 지역을 통과할 예정인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출발 전 최신 산불 정보와 캘트랜스 도로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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