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새 로보택시 ‘오하이’ 본격 영업…베이 지역 차량 1천대 넘어

8월 19일부터 샌프란시스코서 유료 운행
넓어진 실내에 6세대 자율주행 기술 탑재
전국 운행 차량 3천500대…확장 속도 높여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웨이모 로보택시 '오하이' 사진=웨이모.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하늘색 미니밴 형태의 웨이모 차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차세대 로보택시 ‘오하이’를 유료 운행에 본격 투입하면서 베이 지역에서 운행하는 웨이모 차량도 1천 대를 넘어섰다.

웨이모는 지난 8월 19일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오하이를 일반 이용자에게 배차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험 운행을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용자가 웨이모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기존 흰색 재규어 전기차 또는 오하이 가운데 가까운 차량이 자동으로 배정된다. 현재는 이용자가 오하이만 따로 선택할 수 없으며 요금도 기존 차량과 같다. 웨이모는 오하이가 충분히 확보되면 차량 종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웨이모는 베이 지역에서 운행 중인 차량이 1천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직 대부분은 기존 재규어 아이페이스 차량이며 샌프란시스코에 투입된 오하이의 정확한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전역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로보택시는 3천500대를 넘는다.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전기차 업체 지커가 제작한 오하이는 처음부터 무인 승차 공유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박스형 차체와 하늘색 외관, 양옆으로 열리는 미닫이문이 특징이다. 낮은 승차 높이와 평평한 바닥을 적용해 기존 재규어 차량보다 타고 내리기 쉽고 실내 공간과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도 넓어졌다.

미니밴 형태지만 탑승 정원은 기존 차량과 같은 4명이다. 운전석은 승객이 이용할 수 없으며 뒷좌석도 한 줄만 설치됐다. 객실에는 대형 화면 3개가 배치돼 승객이 온도와 음악, 운행 정보를 조절할 수 있다. 점자 표기와 화면 읽기 기능, 승하차를 돕는 손잡이도 갖췄다.

오하이에는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이전 세대보다 카메라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도 고해상도 카메라와 라이다, 영상 레이더를 결합해 악천후 대응 능력을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비나 눈이 오는 환경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센서 세척 장치도 강화됐다. 웨이모는 이 시스템이 제작과 유지 비용을 줄이면서 여러 차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차량 내부에는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도 탑재됐다. 승객은 음성으로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거나 주변 음식점과 지역 정보를 물어볼 수 있다. 다만 제미나이는 차량의 주행이나 경로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오하이는 중국에서 기본 차량이 생산된 뒤 애리조나주 메사 공장으로 옮겨져 웨이모의 센서와 자율주행 장비를 장착한다.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는 부담이지만 웨이모는 기존 차량보다 제작과 유지·관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이모의 차량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선슨은 2026년 말까지 미국에 반입되는 오하이가 5천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웨이모는 올해 안에 덴버와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에도 오하이를 투입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가 최근 베이 지역과 새크라멘토, 샌디에이고 등으로 유료 무인 운행 허가 지역을 대폭 넓힌 가운데 오하이의 등장은 웨이모가 시험 단계를 넘어 대규모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허가 지역 확대가 곧바로 전 지역에서 서비스가 시작된다는 뜻은 아니며 실제 운행 지역은 안전성 검증과 차량 확보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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