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산불 곳곳 확산…칼라베라스 카운티 ‘갠 산불’ 피해 1만 에이커 넘어

멘도시노 신규 산불 확산 저지…대피령 잇따라 해제
라센 대형 산불 진화율 98%…잔불 제거 작업 계속
외부 산불 연기 유입으로 베이 지역 대기질도 주의

칼라베라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캔 산불' 지역에서 화재 진압을 하고 있는 소방관들. 사진=캘파이어.
북가주와 캘리포니아 북부 내륙 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칼라베라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갠 산불이 1만 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가장 위협적인 산불로 떠올랐다. 멘도시노 카운티에서 발생한 앤더슨 산불과 펠리스 산불은 소방당국이 전방 확산을 저지하면서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라센 카운티의 대형 산불들도 대부분 진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8월 5일 오후 8시 30분 현재, 칼라베라스 카운티 밸리 스프링스 인근에서 발생한 갠 산불은 1만373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19%로 집계됐다. 불은 호건 댐 로드와 갠 로드 일대에서 시작돼 건조한 초목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주변에 진화선을 구축하고 미연소 지역의 연료를 미리 제거하는 맞불·예방소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재 현장 주변의 연기 발생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갠 산불 현장에는 약 1,600명의 소방인력과 소방차 50대, 헬기 4대, 불도저 16대 등이 투입됐다. 일부 지역에는 대피 명령이 유지되고 있으며, 인접 지역의 대피 명령은 대피 경고로 완화됐다. 밸리 스프링스 베테랑스 메모리얼에는 소형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임시 대피소도 마련됐다.

캘파이어는 갠 산불 발생과 관련해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하고 정확한 발화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장비가 부주의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공식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멘도시노 카운티에서는 5일 코벨로 남쪽 162번 주도 인근에서 앤더슨 산불이 발생해 205에이커를 태웠다. 산불은 한때 강풍과 건조한 초목을 타고 위험한 속도로 번지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가 내려졌지만, 소방대가 전방 확산을 저지하면서 대피 경고는 해제됐다.

화재로 한동안 통제됐던 162번 주도는 일부 구간에서 통행이 재개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나 건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소방대는 화재 가장자리를 순찰하고 열점과 잔불을 제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앤더슨 산불의 원인은 조사 중이다.

멘도시노 카운티 홉랜드 인근에서 지난 1일 발생한 펠리스 산불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펠리스 산불은 872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80%까지 올라갔다.

당국은 화재의 전방 확산이 중단됨에 따라 모든 대피 명령과 대피 경고를 해제했다. 한때 폐쇄됐던 101번 고속도로도 정상화됐다. 구조물 피해와 민간인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소방대는 통제선 안쪽의 잔불을 제거하고 재발화를 막기 위한 감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센 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들은 대부분 진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수전빌 북동쪽에서 발생한 비스카 산불은 6만9,355에이커를 태웠으나 진화율이 98%까지 높아졌다. 비스카 산불은 낙뢰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모든 대피 명령과 경고도 해제됐다.

같은 라센 카운티의 3-1 피트 산불은 1,055에이커를 태운 뒤 진화율 99%를 기록하고 있다. 루미스 산불도 656에이커 규모에 진화율 99%로, 사실상 잔불 정리와 감시 단계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오클랜드 등 베이 지역에서는 현재 대규모 산불이 직접 발생하지 않았지만, 북쪽 지역에서 유입되는 산불 연기로 인해 대기질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남하하면서 베이 지역 하늘에 연무가 나타나거나 일부 지역에서 연기 냄새가 감지될 가능성이 있다. 지상 부근의 연기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현재 베이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스페어 더 에어’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대기질 당국은 어린이와 노인, 천식 및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군 주민들에게 연기 냄새가 나거나 가시거리가 떨어질 경우 야외 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실내에서는 창문과 문을 닫고, 가능하면 공기정화기나 고성능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산불 위험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북부 새크라멘토 밸리와 버니 베이신, 시에라 산기슭을 중심으로 고온과 낮은 습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일부 내륙 지역의 낮 기온은 화씨 90도 후반에서 100도 초반까지 오르고, 습도는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고온·건조한 환경에서는 작은 불씨도 빠르게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 소방당국은 야외 장비 사용과 차량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불꽃, 담배꽁초 투기, 불법 소각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가장 주의가 필요한 산불은 칼라베라스 카운티의 갠 산불이다. 진화율이 아직 20%에 미치지 못하고 일부 지역에 대피 명령이 유지되는 만큼, 날씨와 바람의 변화에 따라 추가 확산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반면 멘도시노 카운티의 앤더슨 산불과 펠리스 산불, 라센 카운티의 비스카 산불 등은 확산세가 둔화하거나 진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폭염과 극도로 건조한 기상 조건이 이어지면서 북가주 전역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생할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