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참여·미국 주요 미술관 기획 경력
전시·소장품 수집 이끌며 예술과 기술 접점 확장
한인 큐레이터 해리 최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의 미디어·기술·문화 부문 책임자로 선임됐다. 실험영화와 비디오아트, 뉴미디어를 연구해온 최는 새롭게 개편된 부문을 이끌며 미술관의 예술·기술 관련 활동을 확대하게 된다.
미술관은 지난 9월 2일 최를 부큐레이터 겸 미디어·기술·문화 부문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업무는 9월 28일부터 시작한다.
이번 인사는 1987년 설립된 미디어아트 부문의 확대 개편과 맞물려 이뤄졌다. 영상과 시간 기반 예술을 탐구해온 기존 조직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현대미술과 문화, 미디어, 신기술이 교차하는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려는 조치다.
최는 미술관 내 여러 부서와 협력해 전시와 작품 제작 의뢰, 소장품 수집, 출판 등을 추진한다. 기술이 예술 창작과 사회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프로그램도 기획할 예정이다.
최는 미술사 연구와 전시 기획, 비평을 병행해온 인물이다. 전위영화와 비디오를 중심으로 근현대미술을 연구했으며, 시카고 현대미술관에서 큐레이터 펠로로 활동하고 뉴욕 현대미술관 미디어·퍼포먼스 부문에서 경험을 쌓았다.
하버드대에서 학사학위를, 시카고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트포럼과 아트아시아퍼시픽, 독일 미술 전문지 텍스테 추어 쿤스트 등에 비평을 기고했으며, 여러 전시 도록에도 글을 발표했다.
이번에 SFMOMA의 미디어·기술·문화 부문 책임자로 선임된 해리 최 씨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기획팀에 참여했으며, 한국 실험영화의 등장을 주제로 스탠퍼드대 박사학위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열릴 ‘마이너 필링스’ 전시도 크리스틴 김과 공동 기획하고 있다.
최는 취임 소감을 통해 베이 지역이 세계적인 예술·문화 중심지로 부상하는 시기에 합류하게 된 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그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시간 기반 예술의 역사를 탐구하고 예술과 기술의 관계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술관은 이번 인사와 함께 코벤 스미스를 디지털 경험 담당 디렉터로 선임했다. 크리스토퍼 베드퍼드 관장은 두 인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을 관람객 중심의 미술관 비전에 접목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