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20일 첫 공연도 무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오케스트라의 파업 장기화로 오는 9월 20일까지 예정된 공연 3회를 추가로 취소했다. 시즌 개막 공연과 야외 무료 음악회가 무산된 데 이어 후속 공연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새 시즌 운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지난 12일 시작된 오케스트라 파업이 공연과 리허설 일정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 9월 16일과 19일 공연, 테아 머스그레이브의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9월 20일 첫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오페라 측은 파업이 시작된 12일 제104번째 시즌 개막작인 ‘시몬 보카네그라’ 공연을 취소했으며, 이튿날인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연례 야외 무료 음악회 ‘오페라 인 더 파크’도 취소했다. 당초 9월 12일 예정됐던 시즌 개막 후원 갈라 ‘오페라 볼’은 별도 일정 변경을 통해 11월 12일로 연기된 상태다.
매슈 실보크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총감독은 추가 공연 취소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조속한 무대 복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실보크 총감독은 “추가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곧 무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며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모두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파업 직후 이틀 동안 낮과 저녁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페라의 모든 구성원은 이 지역사회를 위해 훌륭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함께 예술을 만들어가는 자리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기다려준 관객과 후원자, 단체 구성원, 초청 예술가, 지역사회에 감사를 전했다.
오페라 측은 이번 협상의 배경으로 장기간 누적된 재정 부담을 제시했다. 관객과 후원자 증가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수십 년에 걸쳐 비용 증가 속도가 수입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조직의 기본적인 재정 구조가 압박을 받아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페라 측은 이러한 불균형으로 시즌 규모와 공연 활동이 점차 축소됐으며, 예산을 맞추기 위해 기금 인출에 의존하는 부담도 지속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오페라 측이 제시한 연간 구조적 적자 규모는 1,500만 달러다.
오페라 측은 이 같은 문제가 미국 전역의 여러 예술단체가 직면한 장기적인 경제 현실과 맞닿아 있다며, 변화한 여건에 맞춰 운영 방식과 시즌 구성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노사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의 뛰어난 예술적 역량을 존중하는 동시에 재정 현실을 반영해 단체의 미래를 강화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보도자료에는 오케스트라 측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이나 협상에 대한 별도 입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취소된 공연의 티켓 소지자는 티켓 금액을 계정에 적립해 2026~2027시즌의 다른 공연 구매에 사용하거나, 해당 금액을 기부하거나, 전액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오페라 측은 당장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안내했다. 처리 방법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안내 페이지를 확인하거나 매표소 전화 (415) 864-3330으로 문의하면 된다.
오페라 측은 이번에 발표한 내용 외에 추가로 확정된 공연 취소나 일정 변경은 없으며, 향후 변동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관객에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