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떠난 이정후 절친 엔카나시온, 일본프로야구서 화려한 부활

요코하마 이적 후 24경기 타율 0.306
5홈런·25타점 폭발하며 해결사로 변신
샌프란시스코 방출 아픔 딛고 재도약

이정후의 전 팀동료이자 절친이었던 제라르 엔카나시온이 방출의 아픔을 딛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떠난 제라르 엔카나시온이 일본프로야구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자이언츠 시절 이정후와 절친한 동료로 잘 알려졌던 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 공식 기록에 따르면 엔카나시온은 8월 5일 기준 24경기에 출전해 98타수 30안타, 타율 0.306, 5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500, 출루율은 0.314, OPS는 0.814를 기록하며 요코하마 타선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24경기에서 25타점을 올리며 경기당 1타점이 넘는 뛰어난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타 30개 가운데 9개가 2루타와 홈런 등 장타로 연결됐고, 5개의 홈런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엔카나시온은 일본 무대 데뷔 직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16경기에서 타율 0.364, 4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리그에 빠르게 적응했고, 이후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타율은 다소 하락했지만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은 불과 몇 달 전 자이언츠에서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엔카나시온은 2026시즌 자이언츠에서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6(34타수 6안타)에 그쳤고, 홈런과 타점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OPS도 0.406에 머물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자이언츠는 브라이스 엘드리지 등 유망주들을 메이저리그로 올리는 과정에서 엔카나시온을 지명할당했고, 그는 웨이버를 거친 뒤 자유계약선수를 선택해 일본행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던 엔카나시온은 요코하마에서 중심타선에 고정 배치되면서 자신의 장점인 파워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193㎝, 113㎏의 체격에서 나오는 강한 타구와 장타력은 일본 무대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이언츠 팬들에게 엔카나시온은 이정후의 절친한 동료로도 익숙한 선수다. 두 선수는 클럽하우스와 원정 경기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고, 서로를 격려하며 시즌을 함께 보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선수라는 공통점 속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밝은 성격의 엔카나시온은 이정후의 적응에도 힘이 되는 존재였다.

두 선수의 현재 행보는 엇갈렸다. 이정후는 자이언츠의 주전 외야수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엔카나시온은 새로운 무대인 일본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고 있다.

엔카나시온은 2024년 자이언츠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였다. 그해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 5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25년 스프링캠프에서 왼손 골절상을 당하며 상승세가 끊겼고, 이후 옆구리와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부상과 치열한 로스터 경쟁 속에서 자리를 잃었지만, 일본 진출은 오히려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 됐다.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타격 리듬을 되찾았고, 메이저리그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장타력을 다시 폭발시키고 있다.

물론 엔카나시온이 완벽하게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일본 투수들의 분석이 더욱 치밀해질수록 변화구 대응과 선구안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엔카나시온은 적극적인 타격 성향 탓에 볼넷이 적은 편이어서 상대의 승부 방식에 따라 성적 변화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의 성적은 일본 진출이 성공적인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율 0.176, 홈런과 타점 없이 시즌을 마감했지만, 일본에서는 24경기 만에 타율 0.306, 5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팀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야 했던 아픔은 컸지만, 엔카나시온은 일본에서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정후의 절친한 동료였던 그가 요코하마의 중심타자로 어떤 시즌을 만들어갈지 자이언츠 팬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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